득표 75% 이상 없어… 8년 만
실링-본즈-클레멘스 또 고배
베테랑위원회 추천 없을 땐 61년 만에 헌액자 없을 수도
아무도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초대받지 못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7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021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총 25명의 후보가 올라왔지만 헌액 기준인 득표율 75%를 넘은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75% 이상 득표자가 ‘0명’인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캡틴’ 데릭 지터(47), 래리 워커(55) 등 2명이 75%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후보자 중 애리조나(2001년), 보스턴(2004, 2007년)에서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선발 투수 커트 실링(55)이 가장 높은 71.1%(401표 중 285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70%를 얻었던 실링은 올해도 고배를 마셨다. 9번째 도전에도 실패한 그에겐 내년이 마지막 기회다. 5% 이상 득표한 경우 재도전 기회는 10번(10년)까지 주어진다. 실링은 은퇴 뒤 성소수자 비하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폭력 사태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실링은 명예의 전당 측에 내년 투표 후보 명단에서 자신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BBWAA의 투표가 아닌 베테랑위원회(VC) 추천으로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다. 75% 이상의 득표자가 없었던 2013년 심판 행크 오데이 등 3명이 VC를 통해 입성했다. 아직 2021년 VC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VC의 추천도 없을 경우 1960년 이후 처음으로 헌액자가 나오지 않게 된다.
MLB 통산 최다 홈런 기록(762개) 보유자 배리 본즈(57)는 61.8%, 7차례 사이영상 수상자 로저 클레멘스(59)는 61.6%의 득표율로 고배를 마셨다. 두 선수 모두 금지약물 이력에 발목을 잡혔다. 본즈와 클레멘스 또한 내년이 마지막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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