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이용찬 FA 계약은 언제? 데드라인 없는 협상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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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1일 14시 24분


FA 이용찬은 두산 베어스와 협상을 가졌으나 1월까지 계약을 맺지 못했다. © 뉴스1
FA 이용찬은 두산 베어스와 협상을 가졌으나 1월까지 계약을 맺지 못했다. © 뉴스1
두산 베어스가 유희관(35)과 이용찬(32) 두 자유계약선수(FA)와 계약을 맺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시작 하루 전날인 1월의 마지막 날에도 협상 창구를 열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두산은 1월 31일 이용찬과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양측은 소득 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두산 선수단에 합류하지 못한 유희관과 이용찬은 캠프가 아닌 개별 훈련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두 기둥 투수가 빠진 만큼 어색한 풍경이다. 특히 유희관은 2018년부터 투수조 조장을 맡아 스프링캠프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빈자리가 느껴진다.

생각 이상으로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해가 바뀌었고 또 달이 바뀌었지만, 진척되지 않고 있다. 마음의 상처만 남았다.

시간이 흐르며 여러 갈래의 길은 하나로 줄어들었다. 이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원 소속 구단에 잔류, 하나다.

유희관과 이용찬은 두산 마운드의 한 축을 맡고 있다. 가장 최근 정상에 올랐던 2019년에도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유희관은 2013년부터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으며 활용 폭이 큰 이용찬은 앞문과 뒷문을 모두 책임질 수 있다.

그렇지만 야속한 세월이다. 유희관은 예년 같은 투구를 펼치지 못했하고 있으며 이용찬도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이다.

선수는 당연히 ‘다년 계약’을 원한다. 하지만 구단은 이전과 같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조건이 안 맞는다. 구단과 선수가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다. 선수는 (생애 첫 FA를 취득한 만큼) 어느 정도 보장된 계약을 원할 거다. 당연히 기대치가 충돌할 수밖에 없다. 구단은 ‘앞’을 바라보고 협상해야 한다. 현재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구단은 다시 일정을 조율해 유희관, 이용찬과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2월의 첫 미팅은 아직 잡지 않았다.

속전속결로 협상이 끝나진 않을 전망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구단과 선수는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양측은 “(계약까지는) 좀 더 길어질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유희관과 이용찬은 하루라도 빨리 ‘두산 소속 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동료들과 같이 운동하고 싶은 열망이 크다. 그렇다고 무작정 두산이 제시한 조건에 서명할 수도 없다.

과거 몇몇 구단은 협상의 데드라인을 정하고 선수에 최후통첩을 보내기도 했다. 시한을 넘길 경우, 아예 협상 창구를 닫았다.

유희관, 이용찬 모두 벼랑 끝에 몰리진 않을 듯하다. 두산은 선수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했다. 데드라인은 없다.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봉합할 때까지 협상이 이어진다. 다만 두산 팬이 좋은 소식을 들으려면,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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