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국내 복귀도 모색했지만 결국 포르투갈리그로 임대 결정
시즌 후 완전 이적도 옵션에 포함… 이강인, 벤치 머무는 시간 늘어나
이적 노려봤지만 발렌시아 잔류, 전문가 “영입할 만한 기록 부족해”
이승우(23)와 이강인(20).
두 선수는 10대 때 스페인에서 활약하며 손흥민(29·토트넘)의 뒤를 잇는 다른 버전의 히어로를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20대 초반이 된 두 선수의 현재는 안갯속이다.
벨기에 1부 리그(주필러리그) 신트트라위던의 이승우는 축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생존 기로에 서 있다. 17세 이하(U-17), 20세 이하(U-20) 등 연령대별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등에서 보여준 실력과 자신감을 그라운드에서 뽐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시간만 흘려보냈다. 2019년 8월 현재 팀으로 이적한 이승우는 지난해 12월 페터르 마스 감독 부임 이후 출전 명단에 들지 못하고 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국내 K리그를 비롯해 이적할 팀을 모색하던 이승우는 결국 포르투갈 1부 리그의 포르티모넨스 스포르팅으로 임대됐다. 신트트라위던은 겨울 이적 시한 마감 직전 이승우를 포르티모넨스에 임대하고 시즌 후 완전 이적하는 옵션을 포함한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이승우는 김동현(2006년), 김병석(2007∼2008년), 석현준(2013∼2016년), 황문기(2016년)에 이어 한국인 5번째로 포르투갈 1부 리그에 도전한다.
한준희 스포티비 축구해설위원은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이승우는 언어 면에서 적응에 유리하지만 포르투갈 리그가 만만치 않다. 훈련과 첫 경기에서 확실한 인상을 주느냐가 중요하다”며 “이제 이승우는 유망주가 아니다.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출전 시간에 굶주리고 있는 이강인도 이적을 노렸으나 결국 발렌시아에 잔류한다. 2019년 U-20 월드컵을 통해 천재적인 기량을 세계에 알린 이강인도 최근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고 있다. 이번 시즌 17경기(1골 3도움)에 나섰지만 중요 경기에는 빠졌고, 평균 출전 시간도 50분을 밑돈다. 한 해설위원은 “이강인은 순간순간 번뜩이는 재능을 보여주긴 했지만 다른 클럽들로 하여금 확실히 ‘지갑’을 열게 하는, 누적된 기록과 퍼포먼스가 없었다.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기회를 노려야 할 입장”이라고 밝혔다.
10대에 거침없는 직진을 하면서 벽을 뚫어냈던 이들에게 지금은 어려운 ‘방향 전환’의 선택지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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