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연봉 3억 재계약… 잘 던지면 7억 더 받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4일 03시 00분


LG와 2년 20억 FA 계약 마무리
작년 어깨 부상 부진에 옵션 높여

LG에서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왼손 투수 차우찬(33·사진)이 원소속팀 LG와 계약했다. 2년 총액 20억 원의 조건이다.

그런데 계약 조건이 평범하지 않다. 계약금은 아예 없고, 연봉 3억 원에 연간 인센티브 7억 원이다. 보장된 연봉보다 달성해야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가 2배 이상 높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몇 경기 이상 등판이나 몇 이닝 이상 투구 등의 조건을 달성해야 인센티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차명석 LG 단장은 “인센티브는 선발투수로서 아프지 않고 로테이션을 소화하면 달성할 수 있게 설정했다.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계약에 응한 차우찬 선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대개의 FA 계약은 보장액이 훨씬 크다. 거액의 계약금을 안기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인센티브는 동기 부여를 위해 덤으로 붙이곤 한다. 4년 전 첫 번째 FA가 돼 LG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 차우찬은 4년 총액 95억 원에 계약했는데 대부분이 보장액이었다.

차우찬은 지난 4시즌 동안 99경기에 등판해 40승 30패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어깨 부상 여파로 5승 5패 평균자책점 5.34로 부진했다. 이번 계약에는 건강함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구단과 이를 증명할 자신이 있는 선수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차우찬은 “계약이 늦어진 만큼 더욱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차우찬#연봉#3억#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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