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몽 10년’ 세계에 알릴 겨울올림픽 성공에 총력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4일 03시 00분


[베이징 겨울올림픽 D―365]
코로나 줄어들고 대회 개최되면 베이징, 여름-겨울 올림픽 모두 경험
126년 역사상 첫 도시로 남게 돼
習, 신년사에도 “국가의 중대사”… 중화민족 부흥 내세워 대비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8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스케이트 선수들이 훈련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베이징=AP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8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스케이트 선수들이 훈련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베이징=AP 뉴시스
“춘제(春節)가 고비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둔 중국에서는 한국의 설날에 해당하는 올해 춘제 기간이 올림픽 개막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1월 27일∼2월 2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가 56.7명에 불과할 정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연인원 약 30억 명이 이동하는 춘제 기간에 코로나19가 확산한다면 올림픽 정상 개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베이징 올림픽은 내년 2월 4일부터 17일간 베이징(빙상)과 베이징 교외인 옌칭(썰매), 허베이성 장자커우(설상) 등에서 열린다.

중국 지도부는 성공 개최를 확신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기필코 실현할 것”이라고 밝힌 시진핑 국가주석은 스키점프 경기장 등 올림픽 시설을 둘러본 뒤 “올림픽 개최는 당과 국가의 중대사”라고 강조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은 시 주석이 ‘중국몽(夢)’을 선언한 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코로나19 최초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에 수개월 동안 봉쇄 조치를 내렸던 것처럼 중국 지도부는 내년에 예정대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드웨어’ 준비 역시 착착 진행되고 있다. 올림픽 126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름올림픽과 겨울올림픽을 모두 치르게 된 베이징은 2008년 여름 대회 당시 주경기장이었던 베이징국가체육장 ‘냐오차오(鳥巢)’에서 개·폐회식을 진행하는 등 기존 시설을 적극 활용해 이번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또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자 제일 먼저 올림픽 경기장 건설 재개를 지시하면서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모든 올림픽 시설 공사가 끝난 상태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2018 평창 올림픽(102개) 때보다 7개 많은 금메달 109개를 놓고 각국 선수단이 승부를 겨룬다. 2008년 여름올림픽 때 미국(금 36, 은 39, 동메달 37개)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했던 중국(금 48, 은 22, 동메달 30개)은 내년 겨울올림픽에서도 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지도자와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특히 한국(48개)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 메달을 많이(33개) 딴 쇼트트랙 전력 강화에 힘썼다. 평창 올림픽 때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총사령탑이었던 김선태 감독(45)은 2019년부터 중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고, 한국과 러시아 대표로 활약하면서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6개)을 목에 건 빅토르 안(안현수·36) 역시 코치로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중국은 또 3년 전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 아이스하키 대표팀 역시 캐나다 및 미국 출신 선수 위주로 꾸린 상태다.

강동웅 leper@donga.com·황규인 기자
#올림픽#시진핑#베이징 겨울올림픽#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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