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후원사 5곳 늘어 38곳으로
31개 대회 280억 역대 최다 상금 등
지난해 위축된 규모 다시 회복
“中企 참여 늘고 업종도 다양화”
홍보효과 노린 업체들 적극 나서
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역대 가장 풍성한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월 첫 대회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31개 대회에 역대 가장 많은 280억 원의 상금이 내걸렸다. 기존 최대 규모였던 2019년(253억 원)보다 27억 원이 늘어났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즌 31개 대회를 18개로 축소해 치러야 했던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다.
이와 더불어 골프선수 후원업체들의 총성 없는 전쟁도 뜨겁다. 골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역대급 잔치’를 앞두고 스타플레이어나 유망주를 한 명이라도 더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을 영입하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등 국제무대에서도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에도 오히려 골프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야외 스포츠 활동이라는 인식 속에서 골프장과 골프용품업체 등 관련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 과거 금융 건설 등 일부 업종에 치우쳤던 골프 마케팅이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면서 우수 선수 확보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KLPGA에 따르면 총 38개의 메인스폰서가 올 시즌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후원한다. 그중 대열보일러, 큐캐피탈파트너스, 세티나인, 엠씨스퀘어, GTC웰니스 등 ‘새 얼굴’도 다섯 곳이나 된다. 지난달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박채윤(27) 등 4명을 영입해 골프단을 꾸린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가장 많은 선수를 후원하는 스폰서는 롯데, 도휘에드가(건설업), 동부건설(각각 6명)이다.
김재열 SBS 해설위원은 “과거 삼성 한화 등 대기업에서 금융업 건설업 등으로 메인스폰서 흐름이 바뀌었고 이제는 중소기업들의 후원도 빈번하다. 구매력이 높은 골프 팬들을 겨냥해 다양한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LPGA투어 선수들의 국내 투어 출전 등 흥행 호재도 있었다.
선수 중에서는 지난해 LPGA투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26)이 미국 진출을 앞두고 활짝 웃었다. 종전 메인스폰서 SBI저축은행을 포함해 7곳의 후원을 받던 김아림은 오에스피, 엘로엘, 커피스미스 등 후원사 3곳을 늘리며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모자, 의류, 골프백 등을 후원사 로고로 수놓으며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 됐다. 김아림과 함께 ‘골프여제’ 박인비(33·KB금융그룹) 등 같은 와우매니지먼트 소속 선수 4명을 후원하는 오에스피는 유기농 펫푸드 업체다. 오에스피 관계자는 “애견인으로 소문난 박인비를 처음부터 후원 1순위로 삼았다. 선수 또한 반려견에 대한 관심으로 선뜻 후원 계약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솔레어)은 기존 니콘, 삼다수, 브릿지스톤 외에도 올겨울 대한항공과 후원협약을 맺었다. 장거리 이동이 잦고 골프백 등 무거운 짐이 많은 골프 선수들은 항공사 후원이 이동 편의에 큰 도움이 된다. 박성현(28·솔레어)도 기존 넵스, 테일러메이드, 아디다스, 대한항공에 새로 오리지날비어컴퍼니(OBC)와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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