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는 최지만(30)이 MLB 데뷔를 앞둔 내야수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조언을 건넸다.
최지만은 5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하성이 너무 좋은 계약을 해 축하한다. 아쉽게도 내셔널리그로 가서 아메리칸리그에 있는 시즌 중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시즌이 끝나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나눌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하성에 앞서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은 모두 최지만보다 선배였다. 후배는 김하성이 처음이다. 그런 만큼 최지만은 한층 편하게 조언했다.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는 비법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최지만은 “영업 비밀”이라고 말한 뒤 “농담이다”며 껄껄 웃었다.
최지만은 “나는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면서 다른 선수들의 텃세가 있었다”며 “하지만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성공을 거두고 메이저리그에 갔다. 구단과 선수들이 많이 도와줄 것이다. 김하성이 먼저 다가가면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최지만은 ‘빠른 공’ 적응을 김하성의 숙제로 꼽았다.
2010년 동산고를 졸업하고 미국행을 택한 최지만은 미국에서 12년째를 맞는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 진입에 성공한 최지만은 어릴 때부터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주로 상대해왔다.
그렇기에 자신감이 있다. 최지만은 2020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몸값이 가장 높은 게릿 콜(뉴욕 양키스)을 상대로 천적 면모를 자랑한 이유 중 하나로도 빠른 공 공략을 꼽았다.
그는 “운도 작용했겠지만 콜의 장점이 빠른 공이라 그것만 노렸는데, 잘 통했다”고 강조했다.
최지만은 “아마 김하성도 빠른 공 적응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나는 어릴 때부터 빠른 공을 자주 봤다. 김하성이 빠른 공이 적응하는 훈련을 열심히 하면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이 내셔널리그로 간 것을 아쉬워했지만, 최지만에게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뛰고 있는 동산고 선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있다.
2020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으면서 둘의 동산고 선후배 맞대결에 커다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2020시즌에는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이 철저한 플래툰을 적용하면서 좌타자인 최지만이 좌완 투수 류현진의 선발 등판일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는 일이 없었다.
최지만은 “동산고 선후배라 (류)현진이 형과 맞대결에 관심을 많이 가지신다. 한국인 선수끼리 맞대결을 하게 되면 좋으면서도 뿌듯하다. 현진이 형과 대결해도 그럴 것”이라며 “그래도 죽기살기로 하겠다. 올해는 팬 분들이 기대하는 장면이 나와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가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트레이드하는 등 전력 유출이 큰 반면 토론토는 이번 겨울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특히 토론토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 조지 스프링어를 잡았다.
최지만은 “토론토가 전력 보강을 했고, 젊은 선수들도 있어 선수층이 두껍다”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우리 팀은 양키스를 이긴 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팀은 매년 전력 유출이 있다는 말이 나와도 좋은 성적을 냈다. 우리 팀에는 유망주가 많다. 올해에도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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