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의 자신감 “나를 못 믿었다면 도전도 안 했을 거예요”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8일 13시 41분


"열심히 살아남아 보겠다"

“저를 못 믿었다면 메이저리그에 도전도 안 했을 겁니다.”

‘꿈의 무대’로 향하는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포부를 밝혔다.

김하성은 8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꿈꿔왔던 무대고, 좋은 조건에 입단하게 돼 기대된다.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샌디에이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김하성은 지난달 1일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4+1년 최대 3900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 완료했다. 4년간 2800만 달러를 받고 타석 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4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4년 후 2025년 샌디에이고 구단과 김하성이 상호 옵션을 행사하면 계약 규모는 3900만 달러로 올라간다.

샌디에이고는 내야가 탄탄한 팀이다.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3루수 매니 마차도 등 김하성이 익숙한 자리에 이미 주인들이 있다. 샌디에이고에 합류하는 김하성은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김하성은 “솔직히 (계약 전) 그 부분이 걸리긴 했다”며 “프로에서 유격수와 3루를 병행했는데 2루수로 바꿔 경쟁해야 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곧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하성은 “어느 팀을 가든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있지 않나. 좋은 선수층을 갖고 있는 팀에서 뛰고 싶었다. 좋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다면 배울 것도 많다. 젊기 때문에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게 불안하고, 나를 못 믿었다면 메이저리그에 도전도 안 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014년 넥센(현 키움) 2차 3라운드 29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김하성은 2년 차인 2015년부터 팀의 주전 유격수를 맡았다. 공격과 수비, 주루를 두루 갖춘 데다 나이가 어리다는 점도 빅리그 구단의 관심을 끌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891경기 타율 0.294, 133홈런 575타점 606득점 134도루. 지난 시즌에는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 111득점 23도루의 성적을 냈다.

김하성은 “좋은 구단에 입단해 좋은 감독님, 코치님들을 만났다. (박)병호 형, (강) 정호 형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도 지켜봤는데 염경엽 감독님께서 ‘너도 메이저리그 가서 야구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2019시즌을 잘 치르면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빅리거의 꿈을 이룬 김하성은 이제 새로운 목표를 바라본다. “메이저리그란 무대에서 경쟁해야 하는데 열심히 살아남아 보겠다”며 눈을 빛냈다.

김하성은 오는 11일 미국으로 출국, 샌디에이고에서의 첫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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