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앞둔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62경기 체제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광현은 10일 소속사를 통해 “메이저리그에서는 162경기를 치러야 해 체력이 필요하다. 비시즌 동안 나만의 루틴을 가다듬었고, 체력적으로 보강을 많이 했다. 162경기를 잘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2019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을 통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지난해 3승무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의 성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했다.
그러나 빅리그를 온전히 느끼지는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팀당 60경기의 초미니 시즌을 치렀기 때문이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162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광현도 162경기 체제를 처음 경험한다.
겨우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부산에서 허재혁 트레이닝 코치와 구슬땀을 흘렸고, 2월부터는 친정팀 SK 와이번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제주도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부산에서는 체력 위주로 몸을 만드는 훈련을 했다. 제주도에서는 피칭과 기술 훈련을 많이 해서 만족스럽다. 잘할 수 있는 시즌을 준비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번 겨울 팀내 내부 자유계약선수(FA)를 붙잡고, 외부 FA 놀런 에러나도를 영입하는 등 전력 강화에 힘썼다. 김광현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광현은 “애덤 웨인라이트에게 지난해 도움을 많이 받았다. 계속 야구를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선배다”며 웃은 뒤 “아레나도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형이 제일 무서워하는 타자다. 좋은 타자가 와서 도움이 많이 될 거 같고, 기대가 된다. 같이 야구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미소지었다.
새롭게 출발하는 SK 구단에 대한 응원도 남겼다. 김광현이 2007년 데뷔해 2019년까지 뛰었던 SK는 최근 신세계 그룹에 매각됐다.
김광현은 “처음 이야기를 듣고 ‘사실이 맞나’라는 생각을 했다. 당황스럽긴 했는데, 13년간 몸담고 있던 팀이다. SK 그룹과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 덕붙에 야구를 할 수 있었다.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을 맡아주실 신세계그룹 관계자분들이 한국 야구가 많이 발전할 수 있는 선구자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승승장구해서 꼭 잘됐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광현은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일상으로 복귀하셨으면 좋겠다. 저도 복귀해서 멋있는 모습으로 힘이 돼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광현은 12일 오전 미국으로 건너가 2021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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