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0일 구단 소속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중학교 선수 시절 학교 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피해자분들께서 어렵게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밝혀주셨다. 피해자분들께서 겪었을 그간의 상처와 고통을 전적으로 이해하며 공감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여론을 감안하면 꽤 오랜 시간 동안 코트에 나올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 선수단은 예상할 수도 없었던 사안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다.
흥국생명은 현재 17승 6패(시즌 50)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재영과 김연경을 앞세운 공격력은 리그 최강이었다. ‘흥벤저스’라 불리며 통합 우승이 당연한 듯 보였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최근 3연패를 당했다. 특히, 가장 최근 경기인 11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팀 분위기는 완전히 가라앉았고, 선수들의 손발은 맞지 않았다. 공격성공률도 겨우 25%에 불과했다.
‘여제’ 김연경마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분위기다. 김연경은 이다영과 불화설에 휩싸인 바 있다. 한때 이들의 갈등이 봉합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또 다른 사건으로 인해 김연경의 멘털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팀워크가 중요한 배구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주전 세터와 레프트가 없다는 것은 매우 치명적이다. 강소휘, 이소영, 러츠 삼각편대가 버티고 있는 2위 GS칼텍스(15승 9패·승점 45)는 어느덧 흥국생명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GS칼텍스는 시즌 전 컵대회 결승전에서 흥국생명을 꺾은 바 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7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홈경기를 치른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기업은행을 상대로 4승 무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이재영과 이다영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지가 관건이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 감독은 최근 도로공사전에서 젊은 선수 김다솔과 박혜진 등 백업 선수들을 투입했지만, 이들은 주전의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
부진을 겪고 있는 새 외국인 선수 브루나의 각성도 필요하다. 브루나에서 공격의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잦다. 데뷔 후 4경기 공격성공률이 겨우 24.19%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연패 탈출에 나선다. 김연경이 부진할 경우, 흥국생명은 1위 수성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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