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빗장 뚫고… 핸드볼은 ‘어우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6일 03시 00분


두산, 챔프전 1승1무 6연속 정상
의정부 훈련장 제대로 이용 못해도 박찬영-정의경-김동명 등 노장들
고비마다 투혼 보이며 명가 이끌어… 개막전 패했던 인천도시공사 눌러

두산 핸드볼 선수단이 15일 청주 SK호크스아레나에서 열린 SK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트로피와 상금판(1000만 원)을 번쩍 들면서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를 상대로 1, 2차전 합계 1승 1무를 거둔 두산은 2015년 이후 6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출범 후 10차례 시즌을 치른 SK핸드볼리그에서 통산 9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두산 핸드볼 선수단이 15일 청주 SK호크스아레나에서 열린 SK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트로피와 상금판(1000만 원)을 번쩍 들면서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를 상대로 1, 2차전 합계 1승 1무를 거둔 두산은 2015년 이후 6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출범 후 10차례 시즌을 치른 SK핸드볼리그에서 통산 9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역시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였다.

두산이 15일 청주SK호크스아레나에서 열린 SK핸드볼코리아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인천도시공사와 23-23으로 비겨 시리즈 전적 1승 1무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2015년 이후 6시즌 연속이자 통산 9번째 정상이다. 2011년 SK핸드볼리그 출범 후 치른 10시즌 가운데 두산의 우승 확률은 90%에 이른다. 유일하게 우승을 놓친 2014년에도 웰컴론(현 SK)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어우두라는 말은 원래 프로야구 두산이 원조다. 두산은 6개 시즌 연속 한국시리즈(2015∼2020년)에 올라 3차례 우승(2015, 2016, 2019년)하며 이 말을 유행시켰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핸드볼 팀이 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 두산 핸드볼에 더 어울릴 말이 됐다.

늘 하던 우승이지만 올 시즌은 쉽지 않았다. 2년 전만 해도 정규리그 20경기, 챔피언결정전 2경기를 모두 승리(승률 100%)하며 사상 첫 전승 우승도 했지만 박찬영(38·골키퍼), 정의경(36·센터백), 김동명(36·피벗) 등 해가 지지 않을 것 같은 왕조를 지킨 황금 멤버들의 노쇠화를 피할 수 없었다. 훈련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수도권(의정부)에 있어 지방에 훈련장을 둔 경쟁 팀들에 비해 어려움이 많았다. 훈련장 문을 닫아야 했던 날이 많다 보니 ‘공치는’ 날도 늘었다. 시즌 개막 전 정의경은 “실업 14년 차인데 가장 많이 놀았다”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올 시즌 첫 경기부터 패하며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개막전에서 인천도시공사에 22-23으로 져 3년 9개월 만의 정규리그 경기 패배를 맛본 두산은 하남시청(2차례), SK 등 상위 팀들에 3차례 더 졌다. 정규리그 1위(15승 1무 4패)는 지켰지만 경쟁 팀들이 갖고 있던 ‘두산 공포증’도 걷혔다.

챔프전도 13일 1차전부터 박빙이었다. 경기 내내 팽팽한 접전을 치른 두산은 2점 차(23-21)로 간신히 이겼다. 2차전에서도 인천도시공사의 파상공세에 동점을 내줬다. 불과 두 시즌 전 챔프전에서 2승, 골 득실차에서 7점을 앞선 모습과도 달랐다. 우승은 했지만 당장 다음 시즌이 걱정될 만했다. 윤경신 두산 감독은 “마지막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준 고참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면서도 “경쟁 팀들의 실력이 많이 올라왔다. 다음 시즌은 더 힘들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챔프전 최우수선수는 두산의 최고참 박찬영에게 돌아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핸드볼#두산#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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