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으로 1990년대 세계 여자 당구의 아이콘었던 ‘검은 독거미’ 자넷 리(50·한국명 이진희)가 난소암으로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구 매체인 ‘AZ빌리어드’는 18일 자넷 리가 최근 난소암 4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자넷 리는 “항암치료와 병의 진행을 늦추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암과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자넷 리는 키 1m78에 카리스마 있는 표정을 지은 채 검은 드레스를 입고 경기를 한다고 해서 ‘검은 독거미’란 애칭을 얻었다. 1990년대 중후반 세계 1위를 석권했던 자넷 리는 ‘선천성 척추측곡 질환(척추가 옆으로 휘는 병)’ 때문에 4년간 5차례 대수술을 받기도 했다. 미국여자프로당구협회(WPBA), 미국당구협회(BCA) 등의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도 했다.
난소암은 이미 림프절까지 전이된 상태로 의사들은 그가 몇 달에서 1년 정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명의 딸을 둔 자넷 리는 “내가 당구대에서 싸워왔던 것처럼 어린 세 딸들을 위해 암과 투쟁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넷 리 가족들과 지인들은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모인 자금은 세 딸의 돌봄, 교육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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