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라고 펄쩍 뛰더라고요. 부모님도 바로 학교에 가서 학교생활기록부를 확보해 보내주셨습니다.”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41)은 학교 폭력 연루 의혹이 불거진 박상하(35·센터)와 면담을 거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19일 오후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박상하 삼성화재 선수 이야기입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중학교 시절 박상하를 비롯해 6명에게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4시간 동안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학교 측에서는 교내 봉사활동으로 징계를 끝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5라운드 안방 경기를 앞두고 기자와 만난 고 감독은 “박상하가 해당 게시물에 이름이 거론된 다른 친구들과 알고 지낸 건 맞지만 피해자를 괴롭힌 적은 절대 없다고 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학교 측 기록을 봐도 게시물에 나온 징계를 받은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구단 차원에서 게시자와 명확한 사실 확인을 거친 건 아니다. 명확한 사실 관계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박상하를 경기에 내보내지 않는 게 도리에 맞다고 판단해 박상하는 오늘 체육관에 함께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구단도 경기 시작 전 같은 내용을 담아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여러 건의 폭행 사건에 실망한 배구 팬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한 상태다. 거짓으로 내용을 지어냈다고 하기에는 주장이 너무 구체적이라는 거다. 실제로 게시자는 박상하를 비롯해 자신을 때렸다고 주장한 이들의 이름과 당시 재학 중이던 학교, 폭행을 당한 장소와 시간까지 하나하나 특정했다.
다른 프로 구단 관계자는 “배구 커뮤니티 반응을 보니 ‘못 믿겠다’는 반응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면서 “배구계가 잘못한 일은 분명 있지만 사실이 아닌 일까지 안고 갈 필요는 없다. 그러면 괜한 오해만 더 쌓일 뿐이다. 만약 허위 사실이라면 한국배구연맹(KOVO) 차원에서 게시자에 대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0-3(24-26, 19-25, 17-25)로 완패했다.
한편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은 전날에 이어 박철우(36·한국전력)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2009년 대표팀 코치 시절 박철우를 폭행한 사실이 있는 이 감독은 “죄인은 시간이 지나도 죄인이다. 열 번이고 백 번이고 거듭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 역시 이 감독이 박철우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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