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전부터 접촉한 SK…추신수, ML 8개팀 제안에도 한국행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23일 12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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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으로 인수되는 SK 와이번스는 구단 인수 발표 전부터 추신수(39) 측과 접촉해 관심을 표명했다.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추신수는 다수의 MLB 구단으로부터 계약을 제안받았지만, 아직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때 KBO리그에서 뛰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해 한국행을 결정했다.

류선규 SK 단장은 23일 추신수 영입을 발표한 뒤 “구단 인수 발표 전인 1월초부터 추신수 측에 연락해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인수 후에 신세계그룹에 제안을 했고, 추신수도 국내에서 뛰기로 결심해 지난주 본격적으로 협상을 진행해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떠난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16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다.

2013시즌을 마친 뒤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에 계약한 추신수는 2020시즌을 끝으로 텍사스와 계약이 만료됐고, FA 신분이 됐다.

FA가 된 추신수는 다수의 MLB 구단으로부터 준수한 조건의 계약을 제안받았다.

KBO리그에 오는 것도 가능했다. 다만 국내에서 뛸 경우 SK에서 뛰어야 했다. SK가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1순위로 지명했기 때문. 신세계그룹이 SK텔레콤으로부터 야구단을 사들이면서 추신수에 대한 보유권도 같이 넘어갔다.

추신수의 선택은 KBO리그행이었다.

추신수의 국내 에이전트인 송재우 갤럭시아SM 이사는 “추신수가 지난해 말부터 KBO리그행을 고민했지만, 당초 지난해 부상 때문에 제대로 뛰지 못한 아쉬움을 풀고 싶다며 미국 잔류를 결심했었다. 그리고 1월 중순까지 3개 팀이, 스프링 트레이닝 시작 후 5개 팀이 계약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송 이사는 “막판에 2개 팀을 후보로 올리고 고심 중이었다. 하지만 추신수가 아직 좋은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 때 한국에 가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다. 또 1월 초부터 SK 측에서 꾸준히 관심을 드러내면서 마음이 바뀌었다‘며 ”최종 후보였던 2개 팀 중 1개 팀이 이전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는데, 추신수는 SK행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추신수는 국내에서 뛸 경우 고향 팀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기를 바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외삼촌인 박정태 전 롯데 코치도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추신수는 지난해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릴적 나의 꿈은 롯데에서 삼촌과 함께 뛰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송 이사는 ”SK 측에서 관심을 드러냈을 때 추신수가 롯데에서 뛰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했다.

하지만 류 단장은 ”추신수를 롯데로 트레이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1년 뒤에 떠날 선수를 왜 영입하겠나“며 ”트레이드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고 잘라 말했다.

송 이사는 ”SK 쪽에서 트레이드는 없다고 선을 그었고, 우리 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을 보고싶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추신수가 받게 되는 프로야구 사상 최고 연봉 27억원은 단순히 이름값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

류 단장은 ”추신수의 2019년, 2020년 메이저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KBO리그에 왔을 때 성적을 예측했다.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을 예상해 산출한 연봉“이라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25일 오후 귀국해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격리를 마치면 다음달 진행되는 연습경기부터 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류 단장은 ”연습경기가 진행되는 경남 지방에서 격리를 하게 될 것 같다. 격리 기간 동안 운동이 가능하도록 마당이 딸린 펜션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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