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거머쥔 김예림(18·수리고)과 이해인(16·한강중)이 선발전보다 더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김예림은 26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제75회 전국남녀 피겨 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21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파견 선수 선발전 여자 싱글에서 총점 199.31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결과가 좋아 만족스럽다”며 “점수차가 적어 프리스케이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더 긴장되고 부담됐지만, 잊으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 2장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린 가운데 그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8.87점으로 3위였다.
다만 1위 유영(17·수리고)과 불과 1점 차라 역전을 노려보기에 충분했다.
김예림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7.16점, 예술점수(PCS) 63.28점 등 130.44점을 획득해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클린 연기’를 선보인 것은 아니었으나 유영과 쇼트프로그램 2위였던 이해인의 동반 부진 속에 1위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첫 번째 구성요소이자 기본점이 10.10점으로 가장 높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한 김예림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연결 점프를 뛰지 못했고,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트리플 러츠 단독 점프로만 처리했다.
하지만 유영과 이해인의 실수가 더 많았다. 유영은 트리플 악셀과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뛴 후 착지하다 빙판 위에 넘어졌다. 이해인도 착지 불안과 회전수 부족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김예림은 “연결 점프를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 마지막에 다시 시도하려고 했는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되짚었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2월 동계체전 이후 약 1년 만에 치른 국내 피겨 대회다.
김예림은 “이번에 대회가 열리면서 이것만 바라보고 준비했다”며 “오랜만에 실전을 치러 전보다 실전 감각을 찾은 것 같다”고 전했다.
나머지 한 장의 출전권은 195.40점으로 3위에 오른 이해인의 차지가 됐다.
197.99점을 받은 윤아선(14·광동중)이 총점 197.99점으로 2위에 올랐지만, ISU의 나이 제한 규정 탓에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수 없다.
이로 인해 이해인이 출전권을 거머쥐게 됐다.
이해인은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많이 없어졌다가 처음 하는 대회가 종합선수권대회라 부담되고 긴장됐다. 그래도 잘 마무리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점프에서 모두 착지에 성공했지만,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회전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점프와 스핀, 스텝에서 전반적으로 감점이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트리플 악셀을 계획했다가 더블 악셀로만 처리한 이해인은 “트리플 악셀이 아직 100% 완성되지 않았다. 그래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만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김예림과 이해인은 모두 이번이 첫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다.
지난해 선발전에서 출전권을 따는데 성공하고도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돼 아쉬움을 삼킨 김예림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가 취소돼 아쉬웠다. 다시 선발돼 긴장되는데 욕심내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쉬운 부분을 잘 기억해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더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 싶다. 남은기간 동안 아쉬운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해인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못했는데, 나가게 돼 감사하다. 열심히 준비해서 종합선수권대회보다 더 나아지고 좋아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체력 강화가 우선인 것 같다. 스핀이나 스텝에서 레벨을 더 채우고, 떨려도 점프 비거리가 연습 때처럼 나오도록 연습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트리플 악셀 시도 여부에 대해 이해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열심히 해서 가능하도록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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