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관중 맞은 프로축구… 전북, 개막전 완승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김상식 감독 데뷔전 서울에 2-0 승
포항 송민규 역전골로 인천 제압
1부 승격 수원, 대구와 1대1 무승부

프로축구 K리그1 포항이 2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인천과의 2021시즌 안방 개막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전반 포항의 프리킥 상황에서 벽을 쌓은 인천 선수들이 몸으로 공을 막고 있다. 인천은 8년째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포항이 2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인천과의 2021시즌 안방 개막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전반 포항의 프리킥 상황에서 벽을 쌓은 인천 선수들이 몸으로 공을 막고 있다. 인천은 8년째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가 2년 만에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개막을 신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지를 위한 거리 두기 2단계가 적용 중인 수도권 경기장은 전체 수용 인원의 10%, 1.5단계가 적용되는 비수도권에서는 30% 내에서 관중이 입장했다. 관중은 방역 지침에 따라 경기장 입장 전 발열 체크를 받고 최소 3자리 이상 떨어져 앉아 함성을 외치지 않고 박수로 응원을 펼쳤다.

정규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27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1부) 안방 개막전에서 서울을 2-0으로 격파하고 ‘절대 1강’의 위력을 발휘했다. 후반 중반까지 서울의 골문을 열지 못한 전북은 후반 30분 서울 김원균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뒤 후반 추가 시간 바로우의 골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프로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전북은 개막전 10시즌 연속 무패 행진(9승 1무)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광주의 돌풍을 이끌고 올해부터 서울 사령탑을 맡은 박진섭 감독은 첫 경기에서 쓴잔을 마셨다.

지난 시즌 팀 최다 득점(56골)을 올리며 3위에 오른 포항은 2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인천과의 안방 개막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14분 신광훈의 동점골과 후반 26분 송민규의 짜릿한 역전골로 2-1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10골 6도움으로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송민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동점 상황에서 강상우의 슛이 인천 골키퍼에게 맞고 흐르자 쇄도하면서 공을 낚아채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같은 왼쪽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토트넘)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송민규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팀원들과 준비한 게 그라운드에서 잘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인천과의 맞대결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던 포항은 새 시즌 첫 만남에서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반면 인천은 개막전에서 8년째 승리(4무 4패)를 거두지 못했다. 인천의 간판 골잡이 무고사는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인 사이 25일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무고사는 팀 동계 훈련 도중 부친의 건강 문제로 고국 몬테네그로에 다녀왔고, 귀국해서 자가 격리를 하던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경기 때 한쪽 팔에 검은 근조 리본을 달았던 인천 선수들은 전반 27분 아길라르가 선제골을 터뜨리자 무고사의 유니폼을 그라운드에 놓고 원형으로 둘러서서 하늘을 향해 손을 뻗으며 무고사 부친에게 인사를 보냈지만 결국 역전패했다. 대구는 이번 시즌 1부로 승격한 수원 FC와 1-1로 비겼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축구#k리그#전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