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부와 불꽃이 만난 울산, 6일 광주 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6일 03시 00분


유독 빠른 선수 많아 공격도 화끈
광주의 끈끈한 조직력과 대조
홍명보 “힘들겠지만 최선 다할 것”

‘홍염’은 다시 타오를까.

국내 프로축구 감독 데뷔전을 치른 울산 홍명보 감독에게 벌써부터 ‘홍염(焰·불꽃)’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1일 2021 K리그1 첫 경기에서 강원을 상대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5-0 대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화공(화려한 공격)’을 내세우는 지난해 우승 팀 전북과 함께 가장 주목받고 있다.

6일 광주를 상대로 방문경기를 치르는 울산의 2라운드는 ‘홍염’의 뜨거움이 지속될 수 있을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무대다. 울산은 1라운드에서 미드필더 윤빛가람이 왼쪽 김인성(사진), 오른쪽 이동준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바탕으로 한 두 선수의 빠른 측면 공격을 주 공격루트로 삼았다. 울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발 빠른 이동준을 부산에서 영입하며 측면 공격의 속도를 더욱 높였다. 여기에 미드필더 윤빛가람의 빠른 공수 전환까지 더해지며 울산은 팀 전체의 스피드를 업그레이드했다. ‘육상부’라 불릴 만큼 빠른 선수들을 지닌 팀이지만 그 스피드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것이 1라운드 울산의 특징이었다.

울산이 끈끈한 팀 컬러를 자랑하는 광주와의 경기에서 이 같은 스피드 전술을 다시 살릴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울산은 강원전에서 상대 선수 1명이 퇴장당하면서 맞은 수적 우세 속에서 넓은 공간을 차지하며 스피드 전술을 구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울산의 특징을 파악한 광주가 중원에서부터 패스를 차단하며 적극 수비로 나올 경우에는 두 팀 간 조직력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역대 전적은 11승 6무 1패로 울산의 우위. 하지만 홍 감독은 “광주는 끈끈한 팀이다.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울산#광주#프로축구 감독 데뷔전#홍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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