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사진)이 ‘추추 트레인’ 추신수(39·SSG)의 한국행에 대해 “일단 아쉽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11일 스프링캠프 안방구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청백전 일정을 소화한 뒤 “몇 년 더 여기서 같이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여기서만 20년 동안 (야구를) 했는데 적응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면서 “아무리 제일 선배라고 해도 빨리 한국 야구에 적응해야 할 부분도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부러워하더라”면서 “내게 ‘잘하라’고 했다. 현진이는 내가 미국에 없어도 잘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추신수가 한국 무대로 건너오면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경력이 가장 긴 현역 한국 선수가 됐다.
류현진은 인천 동산중·고 후배인 최지만(30·탬파베이)에 대해서도 “지만이도 한국으로 건너간다면 신수 형의 길을 밟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일단 여기에서 생각해야 한다. (한국 진출은) 그 이후에 생각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지만은 “신수 형의 길이 내 길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주전급 팀 동료를 상대로 2이닝 동안 공 30개를 던지면서 홈런 하나를 맞아 1점을 내줬다. 연습경기를 끝낸 뒤에는 불펜에서 공을 15개 더 던졌다. 같은 날 토론토는 류현진이 올해 처음 시범경기에 나섰던 볼티모어를 상대로 두 번째 시범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 대신 청백전에 나선 데 대해 류현진은 “같은 지구 팀에 많은 걸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캠프에서 투구 수를 100개까지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