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연속 7점 삼성생명 김보미
어렵게 1년 계약, 고별무대라 생각
PS 7경기 평균 31분 나와 11.6점
삼성생명 김보미(35·사진)는 경기 막판 지쳐서 제대로 걷기도 힘들었다. 작전타임 때는 부축을 받아 벤치로 걸어가야 할 정도였다. 갖고 있는 에너지를 모두 털어낸 김보미는 우승을 알리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 눈물을 펑펑 쏟았다.
15년 만에 거둔 삼성생명의 우승에는 30대 베테랑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김보미가 그 중심에 섰다. 김한별(35)과 배혜윤(32)이 KB스타즈 박지수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공수의 뼈대 역할을 했다면 김보미는 치열한 접전 속에 찢어지고 파인 전력의 ‘살점’을 메웠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한 김보미는 이후 KDB생명, KEB하나은행, KB스타즈를 거쳐 2018년 삼성생명으로 팀을 옮겼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어렵게 1년 재계약을 했다. 어쩌면 이날 5차전이 고별무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불꽃 투혼을 발휘했다.
친정팀 우리은행과의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상대팀 위성우 감독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할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했던 김보미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지친 몸으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4강 PO 3경기와 챔피언결정전 4차전까지 7경기에서 평균 31분을 뛰며 평균 11.6점, 4.4리바운드를 올렸다.
2차전 4쿼터 종료 직전 파울로 자유투를 내줘 연장전을 허용했을 때나, 3차전 3쿼터 초반 5반칙 퇴장당했을 때는 세상이 무너지는 표정으로 자책을 했을 정도로 절실하게 경기에 임했다. 5차전에서는 4쿼터 중반 57-48에서 3점슛 1개 포함 연속 7점을 넣으며 결국 인생 드라마를 썼다. 김한별은 김보미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 “내 친구야, 고맙다. 네가 궂은일을 해줘서 팀이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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