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시범경기 4이닝 4K 승리투… 평균 145km 힘있는 패스트볼
3회 무사 1, 2루 위기서 큰 위력… 146km-126km 완급조절로 삼진
“지난해 초반 부진 되풀이 없게 개막전, 완벽히 준비된 몸으로”
만점짜리 모의고사였다.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의 에이스 류현진(34·사진)이 자신의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 선발승을 따내며 정규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류현진은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클랜드 퍼블릭스 필드 앳 조커 머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시범경기 첫 승리를 수확했다. 경기는 토론토가 4-0으로 이겼다.
무엇보다 패스트볼의 구위가 만족스러웠다. 류현진은 이날 평균 구속 시속 90.4마일(약 145km)로 힘 있는 패스트볼을 뿌렸다. 최고 구속은 92.2마일(약 148km)까지 나왔다. 컷패스트볼(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류현진의 장점이 살아나기 위해선 빠른 공이 뒷받침돼야 한다. 앞서 지난해 미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2019시즌 90.6마일(약 146km)에서 2020년 89.6마일(약 144km)로 떨어졌다. 구속이 떨어진 경기에선 난타를 당했다”며 구속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구속을 장착한 류현진은 이날 1회와 3회 2개씩 총 4개의 탈삼진을 따내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었다. 3회 연속 안타로 맞은 무사 1, 2루 위기에서는 뜬공에 이어 연속 탈삼진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 2사 후 제이머 칸델라리오에게 시속 91.7마일(약 148km)의 패스트공을 몸쪽으로 찌른 뒤 낙차 큰 78.1마일(약 126km)짜리 체인지업을 던지는 특유의 완급 조절로 삼진을 솎아냈다. 1, 2, 4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이날 4이닝 동안 최대 60개의 공을 던질 계획이었던 류현진은 공 49개로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후 불펜에서 공 15개를 마저 던지며 목표 투구 수를 채웠다.
경기 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투구 수와 이닝을 늘려가고 있다. 개막까지 2, 3주가 남았는데 그 안에 몸이 다 만들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엠엘비닷컴도 “그의 투구는 개막에 맞춰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체인지업이 날카로웠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적 첫해였던 지난해 개막 후 2경기에서 겪은 부진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류현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7월 개막한 지난해 첫 2경기에서 9이닝 평균자책점 8.00으로 부진하며 1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초반 몇 경기가 힘들었는데 다시 비슷한 일을 겪고 싶은 생각은 없다. 첫 경기부터 준비된 상태에서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정규시즌 개막전인 4월 2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9시즌부터 3년 연속 개막전 등판을 노린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패스트볼에 힘이 있고 변화구도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개막전 선발 등판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개막까지) 2주 반이나 남았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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