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창단 첫 가을야구의 꿈을 이룬 KBO리그 막내 구단 KT의 고민거리는 외국인 타자다.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 등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에 신인왕 소형준까지 팀의 강점인 선발 마운드를 고스란히 지켰지만 지난해 타격 4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상을 차지한 타자 로하스가 일본 한신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로하스를 대신해 마법사 유니폼을 입은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32·사진)가 연습경기 첫 안타를 화끈한 홈런으로 신고했다.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스프링캠프 마지막 연습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알몬테는 6회말 자신의 세 번째 타석에서 KIA 김유신의 시속 132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쳤다. 1-1 균형을 무너뜨리는 역전 홈런이었다. 전날 키움과의 연습경기에서 첫선을 보였던 알몬테가 다섯 타석 만에 마수걸이 안타이자 홈런을 때린 것. 이날 경기는 3-1로 KT가 이겼다.
미국, 멕시코 등을 거친 알몬테는 2018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 입단해 3시즌 동안 타율 0.316, 31홈런, 131타점 등을 기록했다. 이날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던 알몬테는 시원한 한방으로 이강철 KT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알몬테는 경기 뒤 “준비 과정이라 완벽하진 않다. 그래도 점차 좋은 감각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KT 역시 로하스만큼은 아니더라도 득점권에서 정교한 타격을 기대하고 있다.
20일 시작하는 시범경기부터는 외야 수비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알몬테에게 좌익수나 우익수 중 한 자리를 맡긴 뒤 베테랑 유한준을 지명타자로 활용하는 것이 KT로서는 최선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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