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우리카드에 3-1 역전승… 산틸리 감독, 영입 첫해 1위
내달 11일부터 챔피언결정전
2번 챔프 자리오른 대한항공… 정규리그와 첫 통합우승 노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위)이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방문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둔 뒤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11일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뉴스1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은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난기류에 휘말렸다. 그러나 ‘어우항’(어차피 우승은 대한항공)은 예정대로 중간 기착지에 안착했다.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의 추격을 뿌리치고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대한항공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우리카드에 3-1(19-25, 25-22, 25-17, 25-2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더한 대한항공은 승점 73을 기록했다. 2위 우리카드(승점 64)가 다음 달 2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승점 3을 더해도 순위를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네 번째로 2018∼2019시즌 이후 두 시즌 만이다. 이번 시즌부터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56·이탈리아)은 V리그 데뷔 첫해 정규리그 정상을 경험하게 됐다. 산틸리 감독은 프로배구 첫 번째 외국인 감독이기 때문에 외국인 감독이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산틸리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국내 선수들이 센스 있는 경기를 펼치며 9승 4패를 기록한 게 결국 우승까지 이어졌다”며 “시즌을 치르면서 크게 성장한 선수가 적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좋은 경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주장 한선수(36·세터)는 “외국인 선수가 바뀌기도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중단되기도 하는 등 시즌 내내 워낙 많은 일들이 있어서 이번 시즌에는 팀이 안정됐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여기까지 왔다”며 “그래서 챔피언결정전이 더욱 선물 같다. 즐기는 마음으로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11일 오후 7시 안방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프전(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대한항공이 챔프전에서도 승리하면 2017∼2018시즌 이후 세 시즌 만에 통산 세 번째 남자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우리카드는 안방에서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15차례 남자부 챔프전을 치르는 동안 정규리그 1위 팀이 우승한 건 5차례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1위 팀이 챔프전 우승까지 차지한 건 2013∼2014시즌 삼성화재가 마지막이다. 대한항공 역시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뒤에는 한 번도 챔프전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단, 우리카드는 아직 상대가 정해지지 않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 챔프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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