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수비·불펜은 100점…난 역전 허용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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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일 07시 36분


류현진은 개막전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화상 인터뷰 캡처) © 뉴스1
류현진은 개막전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화상 인터뷰 캡처) © 뉴스1
“10점 만점이었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메이저리그 개막전 승리를 이끈 동료들의 활약에 엄지를 들었다. 하지만 선발투수로서 팀의 리드를 너무 쉽게 뺏긴 부분에 대해선 자책했다.

류현진은 2일 오전(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3-2로 승리한 뒤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야수들이 스프링캠프 기간에 정말 많은 훈련을 했는데 오늘 수비는 거의 100점이었다. 미스 없이 좋은 플레이만 펼쳤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이날 양키스 타선을 효율적인 투구로 봉쇄하며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게릿 콜(5⅓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과 선발 맞대결은 무승부였다.

기본적으로 잘 던지기도 했지만, 야수의 호수비 도움을 봤다. 특히 1-2로 뒤진 5회말 2사 1, 2루에서 2루수 마커스 세미엔이 다이빙 캐치로 류현진의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서 “타구가 (세미엔이 못 잡아)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며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잡는 수비가 나온다면 안 좋아할 투수는 없다. 세미엔이 진짜 잘했는데 너무 듬직했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토론토 불펜도 견고했다. 류현진이 강판한 뒤에 6회말 2사 1, 2루와 7회말 1사 만루, 9회말 1사 1, 3루의 위기를 막아냈으며 6번째 투수 줄리안 메이웨더는 10회말 무사 2루의 승부치기에서 등판해 3타자를 모두 삼진 아웃시켰다.

류현진은 “오늘 불펜도 최고였다. 등판한 투수 모두 100점짜리 투구를 펼쳤다”며 “특히 (승부치기가 적용된) 10회말 상황이 쉽지 않았는데 (메이웨더가) 깔끔하게 막는 걸 보고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토론토가 양키스와 박빙의 승부를 펼칠 수 있던 건 류현진의 호투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그는 “경기 전에 (양키스에 대해) 열심히 분석했다”며 “늘 경기 당일 가장 컨디션이 좋은 공을 선택하는데, 오늘은 커터와 체인지업이 좋았다. 이 2구종의 비중을 늘렸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 2019년 첫 경기와 비교를 묻는 질문에 “크게 다른 건 없다. 시범경기부터 같은 루틴으로 준비가 잘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80~90구를 던질 때 힘들었으나 이번엔 끝까지 생산성이 있었다”고 답했다.

다만 류현진은 자신의 투구에 100점을 주지 않았다. 그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2회초에) 선취점을 뽑은 뒤 곧바로 (2회말에) 역전을 허용했다는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안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 그것만 빼면 나쁘지 않은 투구였다”고 자평했다.

류현진은 이날 92개의 공을 던지고 6회말 1사 1루에서 타일러 챗우드와 교체됐다. 그는 교체 상황에 대해 “시즌 첫 경기인 만큼 많은 공을 던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첫 타자(애런 저지의 안타)를 잘 잡았다면 이닝을 끝마쳤을지 모른다. 그러나 교체 시점은 팀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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