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8체급 석권자인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43)가 최근 국제사회에서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인 대상 증오범죄 중단을 촉구하며 다른 아시아인을 폭행하는 대신 자신과 맞붙자고 나섰다.
파키아오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 및 타갈로그어(필리핀 내 언어) 등 4개 언어로 작성된 사진을 게재했다. 미국 등에서 저질러진 증오범죄의 희생자들을 배경으로 자신의 모습을 내세운 이 사진에는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무방비한 아시아인 공격은 그만. 대신 나와 싸워라”고 적혀 있다. 파키아오는 사진과 함께 “우리의 피 색깔은 모두 같다. 차별을 멈춰라. 모든 사람에게 사랑과 평화를”이라는 문구를 게재했다. 620만 명과 266만 명의 팔로워를 지닌 그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는 수 십 만 명이 ‘좋아요’ 등으로 지지를 표시했다.
플라이급(50.80kg)에서부터 웰터급(66.68kg)까지 8체급에서 12개의 챔피언벨트를 차지했던 그는 2019년 7월 케이스 더먼(33·미국)과의 WBA(세계복싱협회) 웰터급 타이틀매치에서 승리한 후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필리핀 상원의원이자 집권여당인 PDP라반 대표이기도 한 그는 2022년 필리핀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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