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2021 KBO 리그가 막을 올렸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바람에 전체 일정 10경기 가운데 6경기밖에 열리지 못했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재미있는 일이 많이 벌어졌다. 2021 KBO 리그 첫 주말 이모저모를 정리했다.
○…SSG에서 4일 창단 첫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에게 제공한 점심 메뉴는 △닭 백숙 △베이컨 롤 △쇠고기 갈비찜 △쇠고기 등심 △양장피 냉채 △연어 롤 △장어 구이 △쭈꾸미와 오징어 볶음 등이었다. 이 모든 게 한 끼 식사 메뉴로 나왔다. SSG 선수단 점심 메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팬들은 “SSG가 창단 첫 경기부터 홈런 네 방을 터뜨린 이유가 다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 SSG랜더스필드 2층에는 SSG 계열사인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도 문을 열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전 세계 최초로 야구장에 스타벅스가 문을 연 사례”라며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 구장에도 스타벅스는 없다”고 설명했다.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멤버 유정이 ‘개념 시구’로 야구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두산 경기에서 시구를 맡은 유정은 시구를 앞두고 3루쪽 파울선을 건너 뛰어 마운드를 향했다. 야구 선수들이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오가는 과정에서 파울선을 밟지 않는 불문율을 따른 것.
2017년 발표한 ‘롤린’이 차트를 역주행하면서 ‘대세’로 거듭난 브레이브걸스는 이번이 여덟 번째 시구였지만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져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유정은 시구 베테랑답게 축하 공연을 마치고 그라운드에서 빠져 나올 때 동료 멤버가 파울선을 밟지 않도록 지도하는 여유까지 선보였다.
○…공식 개막일이던 3일에는 비 때문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만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삼성은 안방팀 키움에 1-6으로 패했다. 1득점은 삼성 팬들에게 아쉬운 결과지만 최근 3년 개막전 가운데는 팀 최다 득점이었다. 삼성은 지난해(2020년) 개막전에서 NC에 0-4, 2019년 개막전에서 역시 NC에 0-7로 패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3년 연속 개막전에서 1득점 이하에 그친 건 올해 삼성이 역대 두 번째다. 첫 기록을 남긴 것도 1997~1999년 삼성이었다. 당시에도 삼성은 0(對 현대) - 0(對 롯데) - 1(對 한화)점을 뽑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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