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은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제32차 올림픽 경기 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면서 “악성비루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원들의 제의에 따랐다”고 전했다.
조선체육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5일 올림픽위원회 총회를 열고 도쿄올림픽에 불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사유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다. 치료 시설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북한으로서는 도쿄에 많은 인원을 파견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일본과의 껄끄러운 관계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하계올림픽에 나서지 않는 것은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33년 만이다.
국제무대에서 베일에 싸여있던 북한이 처음 올림픽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진행된 동계 대회였다.
하계 대회 첫 출전은 1972년 뮌헨 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격 남자 50m 소총 복사에 나선 리호준이 북한에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와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연거푸 소화한 북한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를 건너뛰었다. 모스크바 대회는 미국이, LA 대회는 북한 뿐 아니라 소련을 포함한 동구권 국가들이 대거 불참한 반쪽짜리 올림픽으로 남아있다.
1988년 서울 대회에서도 북한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당시 정서상 북한이 한국에서 치러지는 초대형 행사에 참석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두 차례 하계올림픽을 소화하지 않은 북한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다시 경쟁에 뛰어들었다.
2000년 시드니 대회 개회식에서는 첫 남북 동시 입장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함께 한반도기를 든 한국 여자 농구의 정은순과 북한 유도 감독 박정철을 필두로 남북 선수들이 하나가 돼 주경기장 트랙을 걸었다.
2012년 런던대회에서는 여자유도와 역도에서 금메달 4개를 수확하며 바르셀로나 대회(금 4개 동 5개) 이후 최고 성적을 찍었다.
꾸준히 하계올림픽을 소화한 것은 물론 2018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출전했던 북한이지만 이번 도쿄 대회 불참 선언으로 연속 출전에 제동이 걸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