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대구에서 활동했던 선수가 같은 팀 고참 선수에게 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피해자인 동생에 대한 성추행과 폭력 사실을 묵인한 대구와 가해 선수의 정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동생의 친형이라며 29살이라고 나이를 밝힌 청원인은 “동생이 3년 전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고참 선수 A로부터 지속해서 괴롭힘과 폭력, 성추행을 당했다. 밤낮없이 지속된 괴롭힘에 구단 내에서 정상적으로 운동을 하기 어려웠고 프로 선수를 그만두게 됐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가해자의 성 씨를 밝힌 뒤 구체적인 피해 정황을 나열했다. 그는 “식당에서 동생에게 유리로 된 물건을 던져 정강이가 찢어졌고, 주먹으로 폭행하고 넘어뜨려 발로 밟기도 했다”며 “식당 어머니들과 다른 선수들이 말렸음에도 동생의 머리채를 잡고 4층 세탁실에 가둔 뒤 문을 잠그고 때렸다”고 전했다. 가해자는 또 외출, 외박을 나가지 못하도록 동생을 협박했고, 심지어 외출, 외박에서 복귀하면 ‘고문을 받자’는 문자를 보냈다고도 밝혔다. 청원인은 관련 문자 내용을 캡쳐해 증거로 남겨뒀다고 적었다. 이외에도 동생의 숙소 방을 찾아와 옷을 벗기고 드라이기 등을 이용해 손발을 묶은 뒤 성추행을 한 정황도 썼다. 이 관련 괴롭힘 정황 역시 동생의 룸메이트로부터 증거 영상을 받아둔 상태라고 했다. “대구가 이 사실을 알고도 징계를 제대로 내리지 않았다”는 청원인은 가해자에 대해 “현재 진주의 한 축구클럽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상을 받고 정상적으로 지내고 있다. 화가 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축구계에 따르면 2018년 식당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은 팀 내에서 실제로 크게 불거진 일로 알려졌다. 대구는 논란이 커지자 공식 SNS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대구는 “6일 안방 경기를 앞두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전 소속 선수들 간의 불미스러운 사안으로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구단은 이번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빠른 시간 내에 사실 관계 규명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번 건을 계기로 선수단 관리와 팬 소통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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