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우리카드 11일부터 챔프전
객관적 전력 앞서는 대한항공… 3연속 챔프전, 큰 경기 자신감
알렉스 공격력 기대 우리카드… 첫판 기선제압 승부수 띄워야
최고의 무대에서 결국 만났다.
11일 시작하는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맞붙는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과 2위 우리카드는 저마다 각별한 사연을 갖고 있다. 2017∼2018시즌 처음으로 챔프전 트로피를 품에 안았던 대한항공은 첫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우리카드는 챔프전 진출 자체가 처음이다. 처음으로 봄 배구에서 맞붙는 두 팀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풀지 못했던 아쉬움을 한번에 풀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에는 반대로 우리카드가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이 2위를 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대한항공이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3라운드 들어 선두에 오른 뒤 독주한 대한항공의 공격종합은 우리카드(성공률 52.70%)에 이어 2위(52.51%)를 했지만 대부분의 팀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특히 비득점 부문인 리시브, 수비, 세트 등에서 모두 1위를 할 정도로 기본기가 탄탄하다. 최근 3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하면서 큰 무대 경험도 충분하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상대가 한 수 위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공격에서는 공격종합 1위 대한항공 레프트 정지석(26·성공률 55.43%)과 2위 우리카드 라이트 알렉스(30·54.85%)의 대결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나란히 후위공격과 서브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주 포지션이 레프트인 외국인 선수(대한항공 요스바니, 우리카드 알렉스)를 라이트에 기용하고 있다는 것도 두 팀의 공통점이다.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대한항공의 전반적인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외국인 선수의 공격력은 우리카드가 우위다. (정규리그 종료 후 경기가 없던) 대한항공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전에 우리카드는 1차전에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고 전망했다.
현역 시절 ‘컴퓨터 세터’로 불린 신 감독과 대한항공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2009년 세터 인스트럭터로 합류해 이후 감독으로 2010∼2011시즌 대한항공의 첫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던 신 감독은 대한항공 주전 세터 한선수(36)를 국가대표 세터로 성장시켰다. V리그 간판 세터인 한선수의 상대는 신 감독이 올 시즌 주전 세터로 키운 하승우(26)다. 컴퓨터 세터의 옛 제자와 현 제자의 맞대결을 보는 것도 챔프전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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