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데뷔 후 8경기 만에 홈런을 때려낸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만족감을 드러내며 “이제 시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 1사구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5회초 상대 선발 조던 라일스의 3구째 78.8마일 커브를 통타, 좌측 폴대를 맞췄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8경기, 19타수 만에 터진 첫 홈런. 비거리는 약 118.2m였다.
경기 후 김하성은 화상 인터뷰에서 첫 홈런에 대한 축하를 받자 “땡큐”라고 답했다. 그는 “처음에는 파울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중간쯤 날아갔을 때는 페어가 되겠다 싶었다.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하성이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오자 동료들은 모른 척하는 ‘침묵 세리머니’를 펼쳤다. 잠시 침묵이 지난 뒤 동료들은 첫 홈런을 때린 김하성을 축하해줬다
김하성은 “한국에서도 (침묵 세리머리를)많이 해서 알고 있었다. 내가 (덕아웃) 끝까지 가면 다시 내 곁으로 올 것을 알았다”며 “한국에서도 홈런을 처음 친 선수들에게 이런 세리머니를 자주 한다”고 밝혔다.
홈런을 때린 상황에 대해서는 “변화구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타구가 만들어져서 좋았다”며 “기분은 좋지만 앞으로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시작이다. 좋은 타구가 나오고 팀이 이겼기 때문에 기분 좋은 하루”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으로 최근 선발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 그는 “타티스 주니어는 우리 팀에 없으면 안 되는 선수다. 기회라 생각하기 보단 내가 맡은 바 최선을 다하겠다. 타티스 주니어가 빨리 부상에서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전날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의 일부가 됐다. 샌디에이고 투수 조 머그스로브는 10일 경기에서 구단 최초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9회말 마지막 타구를 처리해 대기록을 완성했다.
김하성은 “팀이 대기록을 달성한 가운데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서 좋았다. 머그스로브가 잘 던져서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떠올렸다.
김하성은 부진에 빠지면 한국에 있을 때보다 힘들기도 하지만 최대한 잘못한 부분을 떠오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친한 선후배들과의 통화가 이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가족들도 많은 도움을 주고 박병호 선배, 이정후(이상 키움), 강정호 선배 등과 통화를 자주한다. 타지에 있는데 연락해주는 것이 나한테 너무 큰 힘이 된다”며 “염경엽 감독님도 너무 감사하다.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고 감사를 전했다. (서울=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