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를 향해 발걸음을 딛고 있다. KIA 베테랑 타자 최형우(38)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5회초 2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시즌 3호)을 치며 개인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넘었다. 이날 전까지 1998안타를 친 최형우는 이날만 2점 홈런 2방을 추가해 KBO리그 통산 12번째 2000안타 타자가 됐다.
데뷔 시즌인 2002년 2안타를 쳤던 최형우는 2005년 방출 설움을 딛고 경찰야구단을 거쳐 1군으로 돌아와 2008년 늦깎이 신인왕 성공 스토리를 썼다. 더욱이 1722경기 만에 2000안타를 기록하며 LG 이병규(은퇴·1653경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소기록을 세웠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남은 선수생활 동안 어떤 페이스로 안타를 추가할지 기대가 된다.
이날 경기 뒤 최형우는 “안타 1개 치려고 하루하루 버티던 때가 있었는데 2000안타라니 믿기지가 않는다”면서도 “난 아직 평범한 선수인데 쌓인 기록만 많을 뿐이다. 레전드라니 아직 멀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정작 최다 타점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최형우는 현재 1346점으로 삼성 이승엽(은퇴·1498점) 등에 이어 통산 타점 4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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