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이 벌써 개인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한 게 아니다. 프로야구 삼성에서 20일 준비한 이벤트 티켓에 새겨진 문구다. 해당 티켓은 27일 NC와 안방 경기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오승환의 300세이브 달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배포한다. 구단 관계자는 “그때까지 300세이브를 못하면 어떡하나”라는 질문에 “그때쯤이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답했다.
오승환의 300세이브는 10일 가까이 소식이 없다. 13일 한화전에서 299번째 세이브를 올린 뒤 7경기를 치렀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구단의 이벤트는 계속되고 있다. 그만큼 구단의 갈증도 커지고 있다. 오승환이 299세이브를 올린 이틀 뒤 삼성은 해피빈 기부 릴레이 이벤트를 기획했다. 300세이브 달성 시 이달 30일까지 해피빈을 통한 팬들의 모금액에 오승환이 함께 기부를 하기로 한 것이다. 팔공산 갓바위 석조여래좌상에 오승환 얼굴을 합성한 합판 조형물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설치하기도 했다가 불교계의 지적에 원래 불상 모습으로 다시 바꾸는 해프닝도 있었다. 20일에는 해피빈 기부 이벤트를 함께 진행 중인 하이트진로의 캐릭터 두꺼비 인형 299개를 돌부처상 주변에 앉혀놔 눈길을 끌었다. 두꺼비마다 오승환의 KBO리그 세이브 하나를 의미한다. 중앙매표소 앞 광장에 오승환 300세이브 기념 포토존까지 세웠다.
팬들은 구단에서 준비한 갖가지 이벤트를 즐기며 대구를 찾아 사진 찍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개막 4연패 이후 299세이브까지 단숨에 (세이브를) 쌓다가 그 뒤로 실종됐다. 1주일 넘게 세이브 기회가 안 오는게 너무 극과 극이다”, “이런 걸 ‘세이브 아홉수’라고 해야 하나”라는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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