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렐러 단장, 선수 영입 공들여… ‘오프시즌의 챔피언’으로 거론
개막후 10승 10패로 NL 서부 3위, 중심 타선 침묵에 팀잔루 1위 오명
“김하성도 생존법 빨리 익혀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김하성(26)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지 매체에 ‘오프시즌의 챔피언’이라 불렸다. 일명 ‘매드맨(미친 사람)’이라 불릴 정도로 거침없는 행보의 A J 프렐러 단장을 앞세워 스토브리그의 승자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자유계약선수(FA) 김하성 영입전에서 승리했고 차세대 슈퍼스타로 불리는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와 14년 계약 연장에 성공했다. 팀의 1∼3선발 자원인 다루빗슈 유(35), 블레이크 스넬(29), 조 머스그로브(29)를 모두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그 과정에서 유망주 등 15명을 내줬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시즌 전 주요 매체들의 파워랭킹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LA 다저스의 최고 대항마로 꼽혔다.
정규시즌 개막으로 막상 뚜껑이 열리자 성적은 아직 기대 이하다. 22일 밀워키에 2-4로 패해 3연패에 빠진 샌디에이고는 10승 1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NL) 3위에 머물렀다. 다저스(14승 4패)를 견제하기는커녕 샌프란시스코(11승 7패)에도 밀려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에 그쳤다.
독특한 건 마운드가 안정된 상황에서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샌디에이고의 팀 평균자책점은 2.57로 다저스(2.66)보다도 오히려 좋다. 10일에는 머스그로브가 창단 첫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스넬 등 일부 선발 자원이 주춤하긴 했지만 구원진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타선이다. 특히 타티스 주니어가 시즌 초반 왼쪽 어깨 통증으로 라인업에서 빠지는 등 아직까지 타율 0.154, 2홈런, 3타점으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팀 타율(0.232·14위)에 비해 장타율 순위(0.357·28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중심 타선에서 터져 주지 못하면서 팀 잔루에서도 전체 1위(157개)라는 불명예를 이어가고 있다.
김하성도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붙박이 선발 자리를 꿰차지 못하면서 타격감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타율 0.209, 1홈런, 2타점을 기록 중이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이 빅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장점인 파워피칭을 과감히 포기하고 다양한 구종이나 정교한 제구력으로 변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김하성도 제한된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스윙 폭 조정 같은 빅리그에 적응하기 위한 자신만의 생존법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샌디에이고는 23일부터 다저스와 방문 4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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