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수 영입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프로축구 K리그2 안산 그리너스 김복식 단장이 결국 사임했다.
앞서 채널A는 16일 김복식 단장이 선수 영입 과정에 개입하고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당시 구단 측은 “A 선수가 안산 출신이고 발전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영입했을 뿐, 절차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지난 19일에는 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인 이기환 의원이 입장문을 내고, 이번 선수 영입 문제는 전적으로 김복식 단장의 부탁으로 자신이 해당 선수를 추천하게 된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현재 이사건은 제보자가 김 단장 등 관련 임원 등을 함께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김 단장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7월 부임한 이후 메인스폰서 확보, 경기장 시설개선 등 선수들이 오직 그라운드에서만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선수들도 기대에 부응하고자, 올해 K2 리그 10개 팀 가운데 4위에 올라 있는 등 창단 최초 K1리그 승격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지만 최근 일부 언론이 지역에 연고를 둔 선수 1명의 선발 과정에 마치 부정과 비위가 있는 것처럼 보도하며, 구단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는데 대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해당 선수는 프로축구단 입단을 꿈꾸며 유소년 때부터 안산에서 축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구단이 그 선수를 포함, 지역에 연고를 둔 유망주들을 선발하고 있는 것은 지역 축구 인프라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안산시의회 등 지역사회 권고에 따른 것이다. 당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발전가능성을 염두, 뛸 곳을 찾지 못해 선수생명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구단으로서 역할에 충실해 달라는 요구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로선수들은 자연스레 에이전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각 구단에 입단을 타진한다. 그 선수 역시 이런 과정을 통해 테스트를 받아 1년도 안 되는 동안 최저 연봉을 받는 내용의 계약조건으로 지난달 구단에 합류했다”며 “그럼에도 일부 언론은 마치 커다란 부정이 있었던 것처럼 사안을 과장해 보도하고, 선수나 구단과 전혀 관련 없는 제보자는 익명을 앞세워 구단의 이미지를 실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단장은 “사실관계를 떠나 논란을 일으킨데 대해 구단 관계자로서 여러분께 사죄드리며, 저는 이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려 한다. 더는 시민 여러분이나 구단에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향후 경찰수사가 진행된다면 적극 협력하면서 저의 결백을 밝히고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사임 의사를 전했다.
끝으로 김 단장은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자연인으로 돌아가 안산그리너스가 경쟁력 있는 지역연고 선수를 많이 배출해 시민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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