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될 수 있었던 ‘탈북 복서’ 최현미, 귀화 제안 뿌리치고 타이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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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8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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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미 선수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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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전 18승(4KO) 1무 무패. 세계 각국의 귀화 제안이 쏟아졌다. 하지만 단칼에 거절했다. 태극기를 품에 단 자존심, ‘애국심’ 때문이었다. ‘탈북 복서’ 최현미 선수(31)의 이야기다.

탈북민 출신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목숨 걸고 선택한 태극기를 날리고 싶어 하는 탈북민 출신 최현미 선수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태 의원에 따르면 최현미 선수는 14세 때 탈북해 우리나라에 정착했다. 북한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간혹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견뎌야 했다. 형편이 어려워 생계도 최현미 선수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직접 해결해야 했다. 최 선수의 아버지는 딸이 외국 원정 경기에 출전할 때면 모금 운동을 펼쳐 딸의 선수생활을 도왔다.

최현미 선수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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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미 선수는 우리나라 복싱 레전드로 평가 받는 장정구 선수의 지도를 받았다. 프로 전향 1년 1개월 만에 WBA 여자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 만약 북한에 남아 국제무대에서 인공기를 날렸더라면 ‘체육영웅’으로서의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최현미 선수의 실력을 높이 평가한 세계 각국은 엄청난 지원을 약속하며 귀화를 제안했다. 그때마다 최 선수는 목숨을 걸고 선택한 우리나라를 위해 복싱의 역사를 새롭게 쓰겠다고 다짐했다.

WBA 여자 슈퍼페더급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현미 선수는 다음달 15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WBA-WBC 슈퍼페더급 통합 챔피언 타이틀 매치를 가진다. 상대는 12전 11승(6KO) 1무 무패를 기록 중인 WBC 슈퍼페더급 챔피언 테리 하퍼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최현미 선수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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