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전 18승(4KO) 1무 무패. 세계 각국의 귀화 제안이 쏟아졌다. 하지만 단칼에 거절했다. 태극기를 품에 단 자존심, ‘애국심’ 때문이었다. ‘탈북 복서’ 최현미 선수(31)의 이야기다.
탈북민 출신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목숨 걸고 선택한 태극기를 날리고 싶어 하는 탈북민 출신 최현미 선수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태 의원에 따르면 최현미 선수는 14세 때 탈북해 우리나라에 정착했다. 북한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간혹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견뎌야 했다. 형편이 어려워 생계도 최현미 선수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직접 해결해야 했다. 최 선수의 아버지는 딸이 외국 원정 경기에 출전할 때면 모금 운동을 펼쳐 딸의 선수생활을 도왔다.
최현미 선수는 우리나라 복싱 레전드로 평가 받는 장정구 선수의 지도를 받았다. 프로 전향 1년 1개월 만에 WBA 여자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 만약 북한에 남아 국제무대에서 인공기를 날렸더라면 ‘체육영웅’으로서의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최현미 선수의 실력을 높이 평가한 세계 각국은 엄청난 지원을 약속하며 귀화를 제안했다. 그때마다 최 선수는 목숨을 걸고 선택한 우리나라를 위해 복싱의 역사를 새롭게 쓰겠다고 다짐했다.
WBA 여자 슈퍼페더급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현미 선수는 다음달 15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WBA-WBC 슈퍼페더급 통합 챔피언 타이틀 매치를 가진다. 상대는 12전 11승(6KO) 1무 무패를 기록 중인 WBC 슈퍼페더급 챔피언 테리 하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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