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가 문경은 감독의 뒤를 이어 전희철 수석코치(48)를 제8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번 시즌 8위에 머무른 SK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2011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문 감독을 기술고문으로 보직 변경하고 전 수석을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계약 기간은 2024년 5월까지 3년이다. SK는 “팀을 가장 잘 알고 전술적으로 준비되어 있는 전 코치를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전 신임 감독은 경복고, 고려대 출신으로 198cm의 큰 키에도 높은 점프력과 정확한 중거리 슛 능력을 선보이며 1990년대 농구 붐을 이끈 간판스타였다. 한국농구연맹(KBL) 프로농구 출범 후 동양(현 오리온)에 입단해 2001∼2002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8년 SK에서 은퇴한 전 감독은 전력분석 코치와 2군 감독 등을 맡고 2011년부터 수석코치로 문 전 감독을 보좌해 왔다. 문 전 감독과는 격의 없이 전술 소통을 하고 선수단에는 따뜻하고 속 깊은 어머니 노릇을 하면서 SK의 개성 강한 젊은 선수들이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수준 높은 경기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왔다. SK가 최준용 안영준 최부경 등 장신 포워드들을 중심으로 김선형을 비롯한 가드들과 어우러져 공수 전환이 빠른 농구를 펼칠 수 있었던 것도 전 감독의 첫 구조 설계와 맞춤 지도가 크게 한몫했다는 평가다.
전 감독 개인적으로는 송교창(KCC)과 같은 1∼4번 포지션 소화가 두루 가능한 장신 올라운드 플레이어들을 발굴하고 경기력을 높여 KBL을 넘어 남자 농구의 국제적 경쟁력을 끌어올리고픈 욕심이 있다. 전 감독은 “문 전 감독이 쌓아놓은 성과를 이어받아 최고의 농구팀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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