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의무 기피자 명단에 올라 여권이 무효화된 축구선수 석현준(30·트루아)이 프랑스 귀화를 준비한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 지역 매체 ‘레스트 에클레르’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석현준이 프랑스 국적 취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프랑스 귀화를 신청하려면 프랑스에서 3년간 거주해야 하는데, 석현준은 이미 이를 충족했다. 다만 국적을 취득하려면 거주한 지 5년이 돼야 한다. 이 조건은 2022년에 충족된다”고 밝혔다.
이어 “또 프랑스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이점이 석현준에게 걸림돌이 된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석 씨의 아버지 석종오(58) 씨는 지난 2월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병역을 이행할 것이다. 약속드린다. 하지만 트루아와 계약이 2년 남아 있다. 계약이 끝나면 되도록 국내로 돌아오도록 할 것이다. 늦어도 36세까지는 반드시 국내에 들어와 군대에 갈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지난 28일 정석환 병무청장은 국회 국방위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관련 질의를 받고 석 씨에 대해 “외교부에서 여권 무효화 조치를 다 완료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석 씨는 병역법 제94조 국외 여행허가 의무 조항을 위반한 병역 기피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청장은 “2019년 6월에 석씨를 고발했다. 현재 해외에 있어 기소중지 상태이지만, 귀국하면 형사처벌을 받은 후 병역의무를 이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청장은 “석 씨는 국가대표까지 한 공인으로, 지금도 기회가 있다. 조속히 귀국해서 처벌받고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도리”라고 덧붙였다.
한편, 석 씨는 국가대표 축구팀 일원으로 2016 리우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메달을 따지 못해 병역특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후 유럽에서 계속 선수 생활을 하다 병역 기피자 명단에 올랐고, 병무청을 상대로 낸 행정소송 1심에서 패소한 상황이다.
현재 프랑스 프로축구 2부 리그 트루아에서 뛰고 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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