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만에 복귀한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최상의 투구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선발로서 제 몫을 다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평가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9-4로 앞선 6회말 교체된 류현진은 토론토가 10-4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4월 2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투구 도중 오른쪽 엉덩이 근육통을 호소해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오랜만의 선발 등판에서 경기 초반 다소 고전했지만, 4, 5회에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5이닝을 버텼다.
실점이 많았던 탓에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60에서 3.31로 올라갔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류현진이 최고의 투구를 하지는 못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최근 토론토 선수들의 건강 문제에 있어서 좋은 뉴스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등판에서 엉덩이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던 류현진이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마운드로 뛰어나가는 모습은 토론토에 좋은 뉴스였다”고 전했다.
“류현진의 컨디션이 최상일 때 모습은 확실히 아니었다”고 설명한 스포츠넷은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88마일에 그쳤고, 시속 90마일을 넘긴 직구는 3개 뿐이었다. 류현진이 건강할 때 통상적으로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90~91마일이었다”며 “류현진은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에 지나치게 의존했고, 평소보다 더 쉽게 공략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스포츠넷은 “하지만 류현진은 비싼 댓가를 치르지 않을 방법을 찾아갔다. 5이닝을 버티면서 불펜 투수들의 소화 이닝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5번째로 많은 토론토가 불펜을 크게 소모하지 않도록 했다”고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류현진은 6개의 안타를 맞으며 4점을 줬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강해지는 것처럼 보였다. 막판에 상대한 8명의 타자 중에서 7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고 소개했다.
류현진이 호투할 때마다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활약을 조명했던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의 복귀를 한껏 반겼다.
토론토는 이날 구단 SNS에 “우리는 류현진이 그리웠다. 에이스의 복귀를 환영한다(We’ve missed Ryu. Welcome back, Ace!)”는 글과 함께 류현진의 투구 장면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게재했다.
AP통신은 “류현진이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와 토론토 선발로 나섰다. 류현진은 5이닝을 던지면서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고, 탈삼진 6개를 잡는 동안 볼넷 1개를 내줬다”고 경기 내용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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