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오클랜드전 5이닝 4실점
11일 만에 복귀, 제구 흔들렸지만, 2홈런 등 16안타 업고 시즌 2승
류 “통증 없지만 투구감 떨어져”
감독 “5이닝 버텨준 덕에 이겼다”
“오늘 류현진은 ‘내가 알던 그 투수가 맞나’ 싶을 만큼 제구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끝까지 타자와 싸우면서 5이닝을 책임졌다. 그 덕에 우리는 승리할 수 있었다. 그게 류현진이 좋은 투수인 이유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안방팀 오클랜드를 10-4로 물리친 뒤 팀 선발 투수였던 ‘블루 몬스터’ 류현진(34)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가 11일 만에 돌아온 류현진은 이날 5이닝 동안 안타 6개(홈런 1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면서 4점을 내줬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60에서 3.31로 올랐다. 그나마 고비마다 삼진 6개를 잡은 덕에 이 이상 실점이 늘지 않았다.
에이스가 흔들릴 때는 타선이 기를 세워주면 승리를 따낼 수 있다. 토론토 타선은 이날 홈런 2개를 포함해 16안타를 치면서 류현진에게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선물했다. 토론토 구단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에이스여, 돌아와서 반갑다(Welcome back, Ace)!”며 그의 복귀를 반겼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활용하는 ‘보더라인 피치’에 능한 투수지만 이날은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투구 감각을 찾는 게 중요했다. 어딘가 밸런스가 맞지 않아 제구력이 떨어진 것 같다. 내일부터 이유를 찾아보겠다”며 “부상 여파 때문은 아니다. 처음 통증을 느낀 뒤 사흘 정도는 아픈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류현진은 13일 애틀랜타 안방 트루이스트에서 열리는 인터리그 경기에 등판하게 된다. LA 다저스 시절 이후 2년 만에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원래 가지고 있던 방망이를 잃어버려 새로 하나 장만했다”며 웃었다.
원래 캐나다 팀인 토론토는 다음 달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현재 임시 안방구장 TD파크를 떠나 지난해 안방으로 쓴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필드로 둥지를 옮긴다. 지난해 이 구장에서 평균자책점 2.1을 기록한 류현진은 “지난해 느낌을 살려 던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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