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홈런 터뜨려 역대 최다기록 추세
알테어-나성범-박석민 28개에 6∼8번 타순서도 19개나 나와
타자들 공격적인 자세도 한몫
타석당 투구 수도 리그 가장 적어
KBO리그 NC의 안방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는 NC 타자들의 홈런이 나올 때마다 사이렌이 울려 퍼진다. 야구장을 찾은 홈 팬들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소리다.
그런데 올 시즌 창원NC파크에는 어느 때보다 화끈한 사이렌 쇼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11일 현재 NC가 팀 홈런 52개로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도 나성범과 박석민이 2점 홈런 한 개씩을 때려내며 7-2 승리를 이끌었다. 팀 홈런 2위 SSG(39개)와도 멀찌감치 차이를 벌렸다. 경기당 홈런도 1.68개로 역시 팀 홈런 1위를 차지했던 2019(0.89개), 2020시즌(1.30개)보다 한참 앞서 있다. 이 같은 페이스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경우 242홈런으로 2017시즌 SK(현 SSG)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팀 홈런(234개)도 뛰어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화끈한 홈런 쇼의 주역은 외국인 타자 알테어다. 이날까지 알테어는 11홈런으로 삼성 피렐라와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중심 타선에 부담을 느껴 8번 타자를 주로 맡았던 알테어는 올해 5번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호준 NC 타격코치는 “시즌을 앞두고 알테어가 직접 메이저리그 영상들을 찾아보면서 방망이 톱의 위치를 아래로 낮췄다. 예전보다 방망이가 간결하게 나오면서 타격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2년 차가 되면서 국내 투수들을 상대할 때 자신감도 붙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나성범이 10홈런, 박석민이 7홈런, 양의지가 6홈런 등으로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하위 타순에서 한 방이 터진다는 것도 다른 팀과의 차이다. 중심 타자들의 비중이 높은 다른 팀들과 달리 NC는 6번 타순에서 7개, 7, 8번 타순에서 각각 6개씩의 홈런이 나왔다. 10개 팀 중 가장 많은 홈런이다. 교체 카드를 주로 쓰는 하위 타순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NC의 8번 타순에서 홈런을 친 선수만 김태군, 박준영 등 5명이나 된다.
타자들의 공격적인 자세도 홈런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코치는 “세 명의 타자가 모두 초구를 공략해 한 이닝이 공 3개로 끝나도 좋으니 노리는 공이 들어오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일 기준 NC 타자들의 타석당 투구 수는 3.82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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