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스타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43·사진)이 20년 가까이 몸담은 유벤투스(이탈리아)와 결별한다.
1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부폰은 전날 카타르 채널 비인(beIN)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벤투스에 모든 것을 바쳤고, 또 많은 걸 얻었다”며 “우리는 사이클의 끝에 도달했고, 이제는 떠나는 게 옳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 생활을 그만둘지, 다른 경험을 할지 등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벤투스와 부폰의 계약은 올해 6월 말 끝난다.
부폰은 1995년 이탈리아 세리에A 파르마에서 프로에 입문했고 2001년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서 뛴 2018∼2019시즌을 제외하곤 유벤투스에서만 뛰었다. 부폰은 유벤투스에서 세리에A 10회,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축구협회컵) 4회 우승을 경험했다. 그동안 유벤투스가 팀 내 최고령 선수인 부폰과 재계약하려는 움직임이 없어 부폰이 팀을 떠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부폰은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42)보다도 나이가 많다.
축구 이적 및 통계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부폰은 유벤투스에서 총 683경기에 나서 537골을 허용했다. 무실점 경기는 322차례였다. 올 시즌에는 세리에A 7경기에 나서 4골을 허용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로는 175경기에 나서 146실점했다.
192cm의 장신으로 공중볼 처리 능력이 좋고 순발력도 뛰어난 부폰은 전성기 시절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이름을 날렸다.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출전해 한국과 맞붙은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는 전반전 안정환의 페널티킥을 막아냈으나 후반 설기현의 동점골 및 연장전 안정환의 골든골을 허용하며 1-2 패배를 맛봤다. 하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 골문을 굳건히 지키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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