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2년간 발목잡던 전북에 ‘무승’ 恨풀고 선두 탈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0일 03시 00분


K리그-FA컵 합계 9경기 4무 5패, 준우승만 3차례… 감독도 교체돼
홍명보 부임후 두 번째 대결서 반격… 불투이스 역전골에 이동준 쐐기골
4-2로 승기 잡자 홍감독도 미소

울산 조현우에 슈팅 막힌 전북 김보경 전북 김보경(왼쪽)이 19일 전주에서 열린 K리그1 17라운드 울산과의 안방경기에서 후반 39분 울산 골키퍼 조현우(오른쪽 아래)와 일대일 기회를 맞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전북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울산은 2년 만에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이기며 선두에 나섰다. 전주=뉴스1
울산 조현우에 슈팅 막힌 전북 김보경 전북 김보경(왼쪽)이 19일 전주에서 열린 K리그1 17라운드 울산과의 안방경기에서 후반 39분 울산 골키퍼 조현우(오른쪽 아래)와 일대일 기회를 맞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전북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울산은 2년 만에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이기며 선두에 나섰다. 전주=뉴스1

프로축구 울산에 지난 2년간 전북은 커다란 벽과 같은 존재였다.

울산은 이상하게 같은 현대가인 전북만 만나면 작아졌다. 2019년 5월 12일 안방에서 2-1로 이긴 뒤 19일 맞대결 전까지 K리그1과 FA컵 경기를 합쳐 9경기에서 4무 5패로 절대 열세였다. 2019, 2020년 리그 우승 문턱에서도 번번이 전북에 발목을 잡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해 FA컵도 전북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도 김도훈 전 울산 감독은 사령탑에서 물러나야 했다. 2년 연속 전북에 밀려 리그 준우승에 머문 성적표가 뼈아팠다.

올 시즌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이 울산 지휘봉을 잡았다. 홍 감독은 4월 21일 시즌 첫 전북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내가 부임하기 이전 전북과의 성적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0-0으로 비기며 악몽을 씻어내지는 못했다.

그랬던 홍 감독의 얼굴에 모처럼 환한 미소가 번졌다. 19일 적지 전주에서 열린 전북과의 방문경기에서 네 번째 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예감한 순간이었다.

울산은 이날 K리그1 17라운드 전북과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4-2로 이겼다. 2년 만이자 10경기 만에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이긴 울산은 8승 6무 2패(승점 30)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전북(승점 29)을 끌어내리고 3월 14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울산은 ‘현대가 더비’ 전적에서 37승 27무 38패를 기록했다.

시즌 첫 맞대결에서 양 팀 슈팅 수가 11개에 그쳤던 것과 달리 이날 양 팀은 활발하게 서로의 골문을 노렸다. 울산이 먼저 전반 8분 김민준의 골로 분위기를 잡았다. 전북은 전반 24, 26분 한교원의 연속골로 반격했다. 울산은 전반 35분 힌터제어의 골로 동점을 만든 뒤 후반 11분 불투이스의 역전골과 후반 28분 교체 투입된 이동준이 2분 뒤 쐐기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홍 감독은 경기 뒤 “지금까지 울산이 전북과의 경쟁에서 중요한 순간에 넘어졌는데 이번 승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선수들도 팬들도 전북을 만나면 작아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젠 아니다. 몇 배의 기쁨을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19일 전적

광주 0-0 제주
수원 1-0 대구
전북 2-4 울산
#프로축구#울산#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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