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패’ 양현종 “볼넷 줄여야 한다…보직 상관없어”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 뉴스1

메이저리그에서 첫 패배를 당한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볼넷을 줄여야 한다고 자신의 경기를 냉정하게 돌아봤다.

양현종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3피안타 2탈삼진 4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특히 빅리그 진출 후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텍사스 타선이 양키스 선발 클루버에게 단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무득점에 그쳐 0-2로 패배, 패전 투수가 됐다. 양현종의 기록은 5경기 등판, 1패 평균자책점 3.38이 됐다.

경기 후 양현종은 “분명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은 나쁘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볼넷이 많았다. 이 점을 보완하고 배워야 한다”고 볼넷이 많은 것을 아쉬워했다.

이날 양현종은 5회까지 2피안타 2볼넷을 허용했으면서도 병살타 3개를 유도하면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6회부터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카일 히가시오카를 볼넷으로 내준 뒤 타일러 웨이드에게 우중간 1타점 3루타를 맞았다. 이어 DJ 르메이휴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 1점을 더 내줬다. 양현종은 후속 타자인 보이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브렛 마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양현종은 “5회까지 포수인 호세 트레비노를 믿고 즐기면서 던졌다. 그러나 6회 들어 볼넷과 점수를 안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밸런스가 무너졌다. 불리한 볼카운트로 몰려 볼넷과 안타를 허용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6회 들어 체력적인 문제보다는 다르게 생각한 것이 안 좋게 작용했다. 6회부터는 밀어 넣는 투구를 했다”고 덧붙였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양현종은 자신을 5회까지 무실점으로 리드한 포수 트레비노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양현종은 “경기 전 트레비노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 워낙 좋은 포수이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던졌다. 트레비노가 연구를 많이하고 출전, 땅볼 유도를 많이 할 수 있었다”며 “보통 포수 리드를 따르려고 한다. 트레비노 역시 내게 던지고 싶은 공이 있으면 언제든지 던지라고 한다. 트레비노 덕에 편안하게 공을 던지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이날 경기에서 양현종의 선발 등판은 하루 전에 결정됐다. 당초 양현종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경기 전날 바뀌었다.

양현종은 “선발 투수로 나서면 좋지만 팀이 힘들 때 도움이 되고 싶다. 어떤 보직이든 도움이 되고 싶다”고 역할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