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데뷔 첫승 노렸던 박주영과 결승, 동률 이루며 접전 벌여 3홀차 승리
2주 연속 우승하며 상금 2억원
“美 진출,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
“내 생각에도 미친 것 같다.”
올 시즌 6번째 대회에서 벌써 3승째를 수확한 박민지(23·NH투자증권)는 우승 소감마저 강렬했다. 그는 “꿈인지 현실인지 의심스럽다”면서도 “행복하다”고 했다.
2021시즌 국내 여자 골프가 ‘민지 천하’가 됐다. 박민지는 23일 끝난 국내 여자 골프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섰다. 박민지는 이날 강원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린 박주영(31·동부건설)과의 결승에서 1홀을 남기고 3홀 차로 앞서며 우승 상금 2억 원을 거머쥐었다. 스트로크 대회였던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주 ‘매치 퀸’으로도 거듭나며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3승째를 따냈다. 개인 통산 7번째 우승이다.
총 5일 동안 7번의 라운드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도 박민지는 흔들림이 없었다. 지난해 상금 순위에 따라 전체 64명의 참가자 중 4번 시드를 받은 박민지는 조별리그 3전 전승에 이어 16강에서 최예림, 8강에서 장수연을 꺾었다. 이날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도 지한솔을 2홀 차로 제치고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에서도 한 번도 상대에게 리드를 내주지 않으면서 우위를 이어갔다. 전반 9개 홀을 2홀 앞선 채 마친 박민지는 박주영이 10번,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한때 동률을 허용하기도 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박민지가 15번홀(파4)에서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면서 급격하게 기울었다. 다시 뒤처진 박주영은 16번홀(파3)에서 3퍼트 보기를 하면서 승기를 내줬다. 결국 박민지가 17번홀(파4)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마지막 18번홀 없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데뷔 12년 만에 첫 우승을 노리던 박주영은 다음을 기약했다.
이번 대회 “코스 안에서 죽자는 생각으로 쳤다”는 박민지는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올 시즌 전 목표로 삼았던 3승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박민지는 “상반기 1승을 더 추가하고 싶다. 멀리 보지 않고 차례차례 한 계단 올라가고 싶다”고 더 높은 곳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해외 진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시즌 5승 이상이나 여러 타이틀 획득 등을 이뤄야 한다. 미국에 가서도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만큼 잘한 다음에 도전하자고 마음먹고 있다. 매일 매일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이번 우승으로 대상포인트 60점을 더한 박민지는 총점 170점으로 박현경(161점)을 제치고 이 부문 선두로 나섰다. 시즌 상금 순위에서도 약 4억8605만 원으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한편 3, 4위전에서는 지한솔(25·동부건설)이 정연주(29·대방건설)에 1홀을 남기고 2홀 차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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