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류현진, 최지만과 ML 첫대결
“삼진 잡고 안타도 맞아 재밌었다”
동점서 마운드 내려가 승패 없어
팀은 탬파베이에 9회 4점 내줘 패
토론토는 다른 메이저리그(MLB) 구단과 달리 경기 시작 전 미국 국가 ‘별이 빛나는 깃발’과 함께 캐나다 국가 ‘오 캐나다’도 연주한다. MLB에 하나밖에 없는 캐나다 연고팀이기 때문. 24일 안방경기 때 “신의에∼ 뭉쳐라 동∼산 학∼원”으로 끝나는 인천 동산중·고 교가까지 같이 연주됐으면 더 좋았을지 모른다. 처음으로 이 학교 선후배가 MLB에서 투타 맞대결을 벌였기 때문이다.
‘블루 몬스터’ 류현진(34·사진)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파크에서 열린 경기에 토론토 선발 투수로 나와 탬파베이 6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한 동산중·고 4년 후배 최지만(30)을 세 차례 상대했다. 결과는 3타수 1안타(2루타) 1삼진으로 무승부였다.
2회초 첫 대결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난 최지만은 4회초 2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서 류현진이 던진 시속 127km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이 타구는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114.6m를 날아가는 2루타가 됐다. 류현진은 5회초에 탬파베이 7번 타자 프란시스코 메히아(26)에게 1점 홈런을 내줬는데 이 홈런(112.5m)보다 최지만의 2루타가 더 멀리 날아갔다. 단, 이 2루타 때 득점을 노리던 마이크 브로소(27)가 홈에서 태그아웃당하며 최지만은 타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2013년 MLB 데뷔 후 한국인 타자에게 처음으로 장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6회초 2사 1, 2루에서 열린 마지막 맞대결 때는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자존심을 되찾았다. 류현진은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시속 147km짜리 바깥쪽 속구를 던져 최지만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가장 빠른 공이었다.
류현진은 2-2 동점이던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류현진은 이날 공 107개를 던지면서 토론토 입단 이후 최다 투구수 기록을 남겼다. 이날 류현진의 최종 성적은 6과 3분의 2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이었다.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최지만은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2-4로 끌려가던 9회초에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해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탬파베이는 최지만을 시작으로 9회초에만 볼넷 5개를 얻어내면서 밀어내기 3득점을 포함해 4점을 뽑아 뒤집었다. 탬파베이가 6-4로 이기며 10연승을 내달렸다.
경기 뒤 류현진은 “(최)지만이와 처음 상대했는데 내가 잡기도 하고, 안타도 맞았다”며 “재밌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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