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개막 46경기 만에 최대 고비를 맞이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들과 맞대결에서 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오는 26일부터 뉴욕 양키스와 원정 3연전을 갖는데 에이스 카드를 쓸 수도 없다.
토론토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8-14로 패했다.
1회초에만 5실점을 하며 끌려가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홈런 두 방(시즌 14·15호) 등으로 5-5 동점을 만들었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연장 11회초에 무려 7점을 허용하며 쓴맛을 봤다.
토론토는 2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3-7로 패한 이후 내리 6경기를 졌다. 류현진이 시즌 4승을 거뒀던 19일 보스턴전이 마지막으로 승리 세리머리를 펼친 경기였다.
토론토는 23승23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11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오른 탬파베이(30승19패)와 승차가 5.5경기로 벌어졌다. 2위 보스턴(29승19패), 3위 양키스(28승19패)와도 격차가 커졌다.
보스턴, 탬파베이와 홈 7연전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고 지구 순위 경쟁에서 치고 나가겠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토론토는 6연패 기간에 30득점 47실점으로 공수의 불균형이 심각했다. 전체적으로 마운드가 붕괴됐는데 특히 불펜이 난조를 보이며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블론세이브만 3차례 있었고, 6패 중 4패가 역전패였다.
토론토는 상대와 엇비슷한 안타를 생산했으나 응집력이 부족했다. 23일 탬파베이전(1-3 패)처럼 투수가 잘 던진 경기에선 타선이 1득점으로 침묵하기도 했다.
토론토에 대한 평가도 우호적이지 않다. MLB.com이 이날 발표한 주간 파워랭킹에서 토론토는 12위로 지난주보다 두 계단이 하락했다. 보스턴(2위), 양키스(7위), 탬파베이(8위)가 상위권에 올라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더 큰 문제는 토론토가 더 밑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토론토는 26일부터 28일까지 치르는 양키스와 원정 3연전마저 그르칠 경우, 지구 우승 판도는 ‘4강’이 아닌 ‘3강’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토론토는 지난달 양키스와 두 차례 3연전을 치러 모두 위닝시리즈(4승2패)를 거뒀다. 그때는 류현진이 등판해서 2승에 기여했는데, 이번에는 로테이션에 따라 양키스가 아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할 예정이다. 확실한 카드가 사라진 셈이다.
토론토 선발진은 스티븐 마츠가 26일, 로비 레이가 28일 경기에 등판하며 27일 경기의 선발투수는 확정하지 않았다.
반면에 양키스는 선발투수 카드부터 토론토를 압도한다. 지난 20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양현종과 맞대결을 펼쳐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코리 클루버를 시작으로 도밍고 헤르만, 조던 몽고메리가 선발 등판한다. 헤르만과 몽고메리는 이전 등판 경기에서 나란히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토론토는 5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과 대결에서 1승6패로 일방적인 열세인데 양키스를 상대로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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