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향한 한국 남자 골프 선수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올림픽 출전권 최종 결정까지 단 4개 대회 밖에 남지 않았기에 매 대회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총상금 750만달러)가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7209야드)에서 열린다. 대회 자체의 성적도 관심사이지만 올림픽 본선 진출자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시점이라 더 주목된다.
도쿄 올림픽 출전권은 오는 6월21일 발표되는 세계랭킹 기준으로 주어진다. 국가당 상위랭킹 2명이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있다. 단 세계랭킹 15위 이내 선수는 국가별로 총 4명까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이제 단 4개 대회만 남겨두고 있어 매 대회 성적은 올림픽 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한국은 현재 세계랭킹 23위 임성재(23·CJ대한통운)의 올림픽 출전이 확정적이다. 임성재에 이어서는 50위 김시우(26)와 60위 이경훈(30·이상 CJ대한통운)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먼저 치고 나간 것은 김시우였다. 김시우는 지난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3년8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을 대폭 끌어올렸다. 김시우는 한때 50위 이내에 진입했고 올림픽 출전권도 손에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이경훈이 무섭게 따라붙었다. 2월 피닉스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른 이경훈은 지난 17일 AT&T 바이런 넬슨에서 생애 첫 PGA투어 우승에 성공했다. 100위권 밖에 머물던 이경훈은 세계랭킹이 수직 상승한 배경이다. 지난주 59위에서 이번주 60위로 한 계단 내려가기는 했지만 김시우와는 10계단 차이에 불과하다.
김시우는 이번주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 출전, PGA 챔피언십에서의 컷탈락 부진 만회에 도전한다. 이경훈이 결장하는 만큼 김시우에게는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남은 대회 중 김시우와 이경훈의 최대 격전지는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이 될 전망이다. 두 선수는 모두 올해 US오픈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메이저대회에는 일반 대회보다 랭킹 포인트가 2배 가량 높기에 두 선수 모두 양보할 수 없는 대회다.
역대 US오픈에서의 성적은 김시우가 더 좋았다. 김시우는 총 4번 출전해 2017년 공동 13위를 마크한 경험이 있다. 이경훈은 2014년과 2019년 US오픈 무대를 밟았지만 모두 컷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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