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결번’ 김태균, 4번 타자로 마지막 인사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29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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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SSG전 4번 타자 1루수로 깜짝 선발 출전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 김태균(39)이 ‘4번 타자’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김태균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SSG 랜더스와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은퇴를 선언한 김태균의 감짝 출전이다.

KBO가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 경기 선수를 위한 특별 엔트리 제도를 도입했는데, 김태균이 첫 대상자가 됐다.

신인 시절 입었던 붉은 유니폼을 다시 입고, ‘평소처럼’ 몸을 풀었다. 더그아웃 앞에서 스윙을 하고, 캐치볼도 했다. 돌아온 4번 타자에 팬들은 환호를 보냈고, 김태균은 쑥스러운 듯 웃었다.
선발 라인업 소개 시간. 장내 아나운서의 호명과 함께 김태균은 1루로 뛰어 나갔다.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시구·시타는 아이들과 함께 했다. 시구는 큰 딸 효린양이 맡았고, 김태균은 둘째딸 하린 양과 함께 시타를 했다.

다시 1루로 돌아간 김태균은 플레이볼 직후 ‘포스트 김태균’으로 불리는 노시환과 교체돼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김태균은 모자를 벗고 1루와 3루, 외야를 향해 인사했다.

그리곤 허리 숙여 인사하는 노시환과 진한 포옹을 나누었다.

아내 김석류 씨는 김태균에게 꽃다발을 전했다. 두 딸과 함께 기념 사진도 찍었다.

한화에서 함께 뛰었던 이태양(SSG),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SSG)도 김태균에게 꽃다발을 안겼다.

돌아서서 그라운드를 향해 다시 인사를 한 김태균은 울컥한 표정으로 1루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김태균은 한화의 레전드다. 일본에서 뛴 2010~2011년을 제외하고 18시즌을 한화에서만 활약했다. 이날 경기까지 통산 2015경기에 출전했다.

누적기록은 그를 KBO리그 대표 우타자로 부르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은퇴 전까지 안타 2209개로 우타자 부문 1위,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루타 역시 399개로 우타자 1위, 역대 5위다.

최다루타 역시 3557루타로 우타자 1위, 역대 4위에 해당한다. 4사구는 1249개를 얻어내며 우타자 1위, 역대 2위에 랭크됐다.

2003년부터 2017년까지 13년(일본 진출 2010~2011년 제외) 연속 4할대 출루율을 기록, 통산 0.421이라는 압도적 출루율을 남겼다.

2016년 8월7일 NC 다이노스전부터 2017년 6월3일 SK 와이번스전까지 86경기 연속 출루로 한·미·일 프로야구 최다 경기 연속 출루의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한화는 그가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이 52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한화의 영구결번은 장종훈(35), 정민철(23), 송진우(21·이상 배번)에 이어 김태균이 4번째다.

한편, 이날 대전구장은 경기 시작 2분 뒤인 5시2분 매진을 기록했다. 구장 수용 인원의 30%만 입장할 수 있는 가운데 3900명의 관중이 들었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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