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인터뷰 거부 벌금 1600만원…실격 가능성도 거론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31일 11시 16분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 오사카 나오미(24·일본)가 프랑스오픈 1회전 승리 후 벌금 1만5000달러(약 1670만원) 징계를 받았다.

오사카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패트리샤 마리아 티그(루마니아·63위)를 2-0(6-4 7-6<7-4>)으로 꺾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거부해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오사카는 인터뷰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회 개막 전 오사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인터뷰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거나 지켜봤을 때 사람들이 선수의 정신 건강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또 “기자회견을 하면 예전에 여러차례 답했던 질문이 또 나오고, 뭔가를 의심하는 듯한 질문을 받아야 한다”며 “나는 그런 상황에 놓이기를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사카는 “경기에서 패한 선수를 인터뷰하는 것은 이미 넘어진 사람을 또 발로 차는 것과 같다”며 “대회 관계자들이 이 부분을 재고해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 대회나 기자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아니다. 나는 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사카는 “내가 인터뷰를 거부해 내게 될 벌금은 정신 건강 치료를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프랑스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는 인터뷰를 거부한 오사카에 벌금 징계를 내리는 동시에 실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남은 일정 인터뷰 참여를 권고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수들의 미디어 관련 의무는 메이저대회 규정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규정 위반이 계속되면 최대 실격까지 가능한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며 “더 많은 벌금과 향후 메이저대회까지 적용될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앞으로 미디어 관련 의무를 이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1회전에서 승리한 뒤 코트 위에서 진행되는 인터뷰에만 응한 오사카는 1회전 경기 후 자신의 SNS에 “분노는 이해의 부족에서 나온다. 변화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고 적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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