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동점이던 7회 무사만루서 스퀴즈-잇단 안타 3득점 환호
작년 준우승 강릉고 산뜻한 출발
최지민 호투로 서울디자인고 완파
인천고-서울고도 완벽한 콜드승
공식 개막전부터 이변이 일어났다.
부경고가 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에서 경북고에 5-3으로 역전 승리했다.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던 경북고가 1회전부터 고배를 마시면서 올해 대회에서도 수많은 이변의 역사가 쓰일 것임을 예고했다.
경북고는 주말리그 전반기 경상권B에서 6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부경고는 부산·제주권에서 1승 5패로 6위를 기록해 경북고보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예상대로 경북고는 2회말 9번 타자 배상호(17)의 적시 2루타 등에 힘입어 2점을 앞서 나갔다.
부경고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5회초 몸 맞는 공, 6회초 상대 실책으로 각각 출루한 주자가 득점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7회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2번 타자 이영균(19)이 스퀴즈 번트를 성공해 결국 역전했다. 역전 주자 역시 상대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한 주자였다. 이어 부경고는 5번 타자 엄장윤(18), 6번 타자 윤은빈(17)이 각각 내야안타로 추가 타점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왼손투수 이성민(19)이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김재상 부경고 감독은 “투수들이 실점을 최소화하며 역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쉽지 않은 경기에도 최선을 다한 모든 선수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진갑용 KIA 코치의 아들인 경북고 투수 진승현(18)은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지난해 황금사자기 준우승팀인 강릉고는 서울디자인고에 6-1로 승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해 김해고와의 결승전에서 9회초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역전을 허용해 3-4로 무릎을 꿇었던 강릉고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이 단체 삭발을 한 뒤 경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강릉고 왼손투수 최지민(18)의 활약이 빛났다. 선발로 나선 최지민은 투구 수 제한(105개)을 채우면서 7과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 9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상대 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지난해 결승전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던 최지민은 “볼넷 없이 삼진을 많이 잡은 게 만족스럽다. 지난해 놓친 우승을 꼭 해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고는 성지고에 5회 콜드게임(22-0), 서울고는 소래고에 8회 콜드게임(9-2)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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