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머리 기르니 공도 머리에 잘 맞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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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 1부나 EPL 무대 노크 중
이르면 이달 중 거취 결정될 듯
독일에서 3년, 존재감 알려 뿌듯”

“지난 3년간 독일에서 많이 성장했습니다.”

축구 대표팀의 살림꾼 이재성(29·홀슈타인 킬·사진)이 축구 인생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 시점에서 본인 스스로의 등을 토닥이는 박수를 보냈다.

2018년 전북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2부 홀슈타인 킬로 이적했던 이재성은 3시즌 동안 104경기에 출전해 23골, 25도움을 기록하며 팀과 본인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2020∼2021시즌에도 리그에서만 5골, 6도움으로 공수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 등 어느 포지션에서도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그를 향해 다수의 분데스리가 1부 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이 영입을 타진하고 있다.

그는 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비대면 인터뷰에서 “분데스리가 1부와 EPL은 꿈꿔 왔던 무대다. 6월 중으로 거취가 결정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계약이 끝난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이적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에서 보낸 3년의 세월에 대해 그는 “꿈의 첫 단계인 유럽무대 1년 차 때는 힘들었지만 2, 3년 차 되면서 한국에서 보여줬던 플레이를 독일 무대에서도 보여줄 수 있었다”며 “나를 독일 무대에 알릴 수 있었던 게 수확이었다”고 밝혔다. 폭넓은 활동량으로 수비 라인을 흔들고 압박과 가로채기로 상대 빌드업을 끊고 공격수들에게 역습 기회를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 본인이 직접 골을 마무리하는 득점 옵션도 다변화되고 날카로워졌다. 그는 “공교롭게도 머리를 기르면서 헤딩 기회가 많아졌다. 전술적으로 코너킥 상황에서 준비도 많이 했고 연습했던 부분이 경기에 나와 뿌듯했다. 헤딩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먼저 유럽 빅리그 무대에서 뛰고 있는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에 대해 그는 “각자의 꿈을 위해 나아가고 있고 자극이 된다. 흥민이나 의조에게 앞으로 좋은 날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대표팀에서 앞으로 더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든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이재성#독일#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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